숨진 김문기 처장 친형 “공사가 동생 고발…책임전가·꼬리 자르기”
유가족 "어떻게 보내...유서 안남길 사람 아냐" 오열
- 이윤희 기자, 최대호 기자
(성남=뉴스1) 이윤희 최대호 기자 = 21일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졌다는 소식에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로 한걸음에 달려온 유족들은 도시개발공사가 김 처장을 고발했고 그로 인해 힘들어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김 처장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회사에서 내 동생을 고소했다"며 "내막은 모르겠다. 동생(김문기 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동생이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윗사람은 책임을 지질 않고 있다"며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내 동생을 고소했다는 것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유족은 "유서를 안남길 사람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 있을 것이다"면서 "억울해서 어떻게 보내느냐고"고 오열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처장 사망에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특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과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공사 몫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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