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 명마 ‘레클리스’ 60여년만에 귀국
미 기념사업회, 동상 현지 모금·제작 후 내년 연천군에 기증
- 박대준 기자
(연천=뉴스1) 박대준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서부전선에서 미 해병과 함께 전투에 투입돼 용맹을 떨친 군마(軍馬) ‘레클리스’의 동상이 경기 연천군에 세워진다.
연천군은 로빈 허튼(Robin Hutton·여) 레클리스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과 박용주 미해병 1사단 추모사업 추진위원장(現 미해병의집 협회 회장) 등 미 방문단 8명이 한국전 당시 미해병 1사단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연천을 방문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기념사업회는 연천군, 주한미군사령부, 대한민국 해병대와 함께 레클리스 동상을 제작해 연천군에 기증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경기지역 대표로 서울 경마장에서 ‘아침해’란 이름으로 경주마 활동을 한 이 말은 전쟁이 막바지를 치닫던 1953년 산악지형 탓에 탄약 운반에 어려움을 겪던 미 해병 에릭 페더슨 중위가 마부로부터 250달러를 주고 데려오면서 포탄과 탄약을 나르는 군마로 훈련받았다.
이후 같은 해 3월 중공군 120사단과의 고지전인 고랑포전투(일명 ‘Outpost War’)에 투입돼 홀로 산 정상까지 368회 왕복하며 탄약 3톤을 공급한 군마로 유명해졌다.
당시 포탄이 터지는 속에서도 보통의 말들과 달리 겁을 먹지 않고 꿋꿋하게 탄약을 실어 나르는 모습에 감동한 해병 동료들이 ‘Reckless’(무모한)란 별명을 지어 주면서 해병마 레클리스로 불리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미 해병대는 레클리스를 미국으로 데려가 해병대 1사단 본부에서 돌보기 시작했다. 이후 적군의 총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한 용맹함이 뒤늦게 해병대 1사단장에게 보고되면서 미 해병대는 1959년 미군 역사상 최초로 말에게 하사관 계급을 부여했다.
또한 이후에도 레클리스는 전쟁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퍼플 하트 훈장, 미국 대통령 표창장 등 각종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1968년 레클리스가 죽자, 미 해병대는 성대하게 군 장례로 치러주었고 캘리포니아 해병 1사단 본부 내에 매장했다.
레클리스는 현재도 실물과 같은 크기의 동상이 제작돼 버지니아주 미국립해병대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한편 2014년 7월 미 해병의집 협회와 우호교류를 체결한 연천군은 내년 말까지 112억원을 들여 장남면 고랑포리 2800㎡ 부지에 한국전쟁 당시 장단~임진 지역 전투에서 사망한 미 해병들을 추모하는 추모공원과 고랑포전투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레클리스의 동상은 레클리스기념사업회와 미 해병의집 협회가 모금을 통해 동상을 제작한 뒤 연천군에 기증, 연천군이 이 동상을 추모공원 중앙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소설 ‘레클리스’의 저자이자 레클리스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인 로빈 허튼 여사는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고향 땅을 밟게 된 레클리스의 귀환에 대해 감개무량하다”며 “이를 통한 한미 우호교류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방한에 앞서 전화를 통해 연천군에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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