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광주중수청장 "당장 정상 가동 불가능…준비 부족 죄송"
"예산·조직·보안 시스템 미비…범정부 차원 지원 필요"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임은정 초대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은 6일 취임 후 첫 출근길에서 개청 준비 부족을 지적하며 "당장 정상 가동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수사기관은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곳인데 큰 건물에 수십 개의 책상과 사람이 있다고 해서 시스템이 정비되는 것은 아니다. 한두 달 내에 (정상화)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청과 서울청, 광주청의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며 "현재 개청 준비단 상태에서 성급하게 개청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민들이 중수청이 당장 대규모 수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양해 말씀을 구한다"며 "어려운 결단을 내린 수사관들에게도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이끌어낼 테니 기다려 달라는 양해와 사과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예산과 조직이 관련된 문제여서 지역 청장 차원에서 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확인한 시점까지 예산 관련 사항이 하달되지 않아 혼선이 있었다며 본청 차장, 각 지역 청장과 대응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청장은 개청 전부터 준비 부족을 우려하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11월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올해 3월에는 개청 이후 극심한 혼란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6월에는 개청 연기 필요성까지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임 청장은 준비 상황을 '개문발차'에 빗대면서도 "다만 전체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는 없겠지만 부분적으로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시스템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뿐 아니라 전북·제주까지 관할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조사 불편에는 출장 조사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이 불편한 게 아니라 불편하면 공무원이 불편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청 신설 문제는 사건 수요와 지역 주민들의 요구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수청에 지원한 배경으로는 수사·기소 분리 과제 마련에 관여한 만큼 자신부터 새로운 조직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상명하복과 제 식구 감싸기 등 잘못된 조직 문화를 비판하며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소신도 전했다.
임 청장은 "담당 실무자들이 소신을 지킬 수 있도록 최대한 우산이 돼주고 지지대가 돼주는 것이 책임자와 간부의 역할"이라며 "당연히 할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하는 중수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중수청이 그런 깃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며 "갈 길이 먼데 많이 비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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