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하니 응급의료망도 하나로…광주서 전남까지 '생명망' 확대

광주 6곳·전남 5곳 참여…내년 7월까지 59개 응급의료기관 확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7월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생명망 하나로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행정통합을 이뤄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광주권역에서 성과를 낸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전남권역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환자의 중증도와 응급실 가용 자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이송 병원을 결정하는 '생명망 하나로' 사업이다.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옛 광주시가 운영해 온 응급환자 이송 플랫폼 생명망 하나로를 전남권역으로 통합 확대하고 있다.

생명망 하나로는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직접 환자 이송 시스템에 참여해 환자의 중증도와 병원 응급실 운영 상황 등을 토대로 이송 병원을 결정하는 광역 응급의료망 구축 사업이다.

핵심은 '환자 중증도 분류'와 '응급실 실시간 정보 공유'다.

옛 광주시는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토대로 '광주 원스톱 응급의료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의료진과 119구급대원에게 질환별 진료 가능 여부와 가용 병상 현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참여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토대로 수용 여부를 협의해 이송 병원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체계는 중앙정부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으로 발전했다.

옛 광주시와 지역 병원들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응급실 미수용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중증환자의 현장 체류시간도 1분 24초 줄이는 성과를 내 전국화의 기반을 만들었다.

환자 이송은 중증도와 의료기관의 수용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119는 응급환자를 1~5단계로 구분하고 심정지 등 최중증 환자는 배후 진료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즉시 이송한다.

119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역응급의료센터 소속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송병원 결정팀'이 가동된다.

결정팀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와 병원 자원 현황 등을 토대로 수용 여부를 협의해 이송 병원을 결정한다.

결정팀에서도 이송 병원을 정하지 못하면 대학병원 의사 등이 당직 형태로 근무하는 광역상황실이 '우선 수용 병원'과 '최종 진료 병원'을 결정한다.

광주권역에서 운영되던 이 체계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전남권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생명망 하나로'에 참여·운영 중인 광주권역 의료기관은 6곳이다.

행정통합 이후인 지난 7~8월에는 전남권역 응급의료기관 5곳이 추가로 참여를 결정했다. 전남권역은 지난 9월 말부터 추석 연휴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재 광주권역 6곳과 전남권역 5곳 등 모두 11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광역 응급의료체계를 갖췄다.

통합특별시는 내년 7월까지 전남광주 소재 59개 응급의료기관으로 '생명망 하나로'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행정구역에 따라 나뉘어 있던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통합특별시 단위로 넓혀 환자 발생지역과 관계없이 중증도와 의료기관의 수용 여건에 따라 적정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광역 응급의료체계는 향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의료 정주여건 확충에도 활용될 수 있다.

반도체 근로자와 가족의 유입으로 응급·중증 의료수요가 늘어날 경우 광주와 인접 시·군의 의료기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산단을 중심으로 구상하는 '30분 생활권'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광주권역의 응급의료 연계 시스템을 전남권역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참여를 넓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