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여수세계섬박람회…부실 논란 딛고 '막판 반전' 총력

콘텐츠 부실 논란에 초반 성적 주춤
공연·체험 강화…관람객 증가 추세

26일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에 6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운집했다,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개막 초반 '콘텐츠 부실' 논란에 휘말리며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61일간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출발했지만 현재까지 관람객은 53만명 수준으로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공연과 체험 콘텐츠를 대폭 보강한 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조직위원회는 남은 한 달 막판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일부터 지난 3일까지 주행사장과 부행사장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53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행사기간의 절반을 지났지만 당초 목표로 잡았던 300만명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섬박람회는 개막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미래교통수단 발권 체험을 비롯해 1톤 트럭을 활용한 전통 공연, 게장 백반의 구성 등을 둘러싸고 '콘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조직위는 이미 조성된 전시시설을 단기간에 크게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말마다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위클리 콘서트'를 열고 유명 셰프를 초청한 '쿠킹쇼',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이벤트 등을 잇달아 추가했다.

관람객 흐름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후원으로 진행된 시민 무료입장 행사에서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하루 방문객이 5만명을 넘어섰다.

K팝과 트로트 콘서트가 이어진 추석 연휴에는 나흘 동안 19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으며 초반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평일 관람객도 증가했다. 개막 초기 하루 평균 5000여명 수준에 머물던 평일 방문객은 추석 연휴 이후 1만4000명 안팎까지 늘었다.

조직위는 시민과 관람객 사이에서 '생각보다 볼 만하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관별 인증사진 이벤트와 AI 다섬이 도슨트, 소망배 체험, 소형 드론 체험장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 철에 접어들면서 학생 체험학습과 공공기관 단체관람, '남도한바퀴' 프로그램 등을 통한 방문이 늘고 있는 점도 조직위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5일 오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섬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6.9.5 ⓒ 뉴스1 김성준 기자

지역사회도 막판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단법인 섬중앙회를 비롯해 관광업계와 여수지역 소상공인, 읍·면·동 자생단체 등이 관람객 유치와 박람회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반환점을 돈 현재 누적 방문객이 당초 목표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300만명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정감사도 남은 행사기간의 변수로 꼽힌다. 최근 다수 국회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여수시 등에 목표 관람객 300만명 산정 근거와 예산 집행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행정안전부와 2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대한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섬박람회 운영과 예산, 관람객 목표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개막 초반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박람회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된 점 역시 남은 기간 조직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조직위 관계자는 "박람회는 개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계속 채워가는 과정"이라며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행사장 재정비를 위해 6일 하루 휴장한 뒤 남은 일정을 이어간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