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원전 1기 더 돌려야"…역대급 폭염에 전력 사용량 급증

7월 마지막주 일 전력수요 89.2∼92.5GW
작년 85.7∼91.0GW…일 1.5GW 이상 증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열의 영향을 받은 온도계가 40도에 가까운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올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전국의 전력 사용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는 지난해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전력거래소의 전력 수급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마지막 주 기준 일 최대 전력수요는 최저 89.2GW(기가와트)에서 최고 92.5GW를 기록했다.

7월 27일 92.5GW, 28일 92.5GW, 29일 91.8GW, 30일 91.3GW, 31일 89.2GW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일 최대 전력수요인 85.7~91.0GW와 비교했을 때 하한선은 3.5GW, 상한선은 1.5GW 이상 크게 높아진 수치다.

1GW는 간단한 예로 영광 한빛원전 1호기가 100% 원자로 출력으로 1시간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규모를 말한다.

1년 전과 비교해 올여름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원전 1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 규모를 추가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전력수요의 이 같은 가파른 급증은 마른장마와 곧바로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상업시설, 산업체 전반에서 냉방용 전력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특히 밤사이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도심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야간 전력 소비량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여름 전력 수요는 산업체들의 집중 휴가철이 끝나고 조업이 정상화되는 8월 중순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나주에 자리한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여름철 전력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운영 현황과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전력당국은 휴가가 마무리되는 8월 둘째 주부터 산업체 조업률이 회복되면서 전력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전력수요 97.1GW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