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 공급원 영광 원전 증설…'주민 여론' 최대 난관
수온 7~9도 올라 어민 피해 호소…각종 안전사고도 도마
장세일 영광군수 "정부 입장 결정이 먼저…대책·지원 필수"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로 추진되는 800조 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필수조건으로 용수와 전력이 꼽히면서 영광 한빛원전의 추가 증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가 추가로 2기의 원전 건설 여부 검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존 한빛원전에 대한 주민 반발이 빈번했던 만큼 추가 건설 과정에서 주민 여론을 포괄적으로 수렴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에 따르면 경북 한울원전에 이어 국내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한빛원전은 총 6기의 가압경수로를 운영하고 있다. 1·2호기는 각각 0.9기가와트, 3·4·5·6호기는 각각 1기가와트를 생산하고 있다.
총 전력 생산량은 5.9기가와트로 국내 전체 전력 생산량의 6%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 팹 4기 가동에 약 6.3기가와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추가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지난 3일 MBC라디오에서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운을 떼며 추가 원전 건설을 시사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원전 추가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이는 6기 원전이 풀가동되는 상황을 상정한 것인 만큼 현재 가동을 멈추거나 정지될 예정인 2기의 원전도 현역화가 절실하다.
1호기는 설계수명 40년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12월 22일 가동이 정지돼 한국수력원자력의 수명연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호기도 설계수명 만료가 임박해 오는 9월 가동 정지될 예정이다.
나머지 원자로도 번갈아가면서 연료 교체와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만큼 전력수급계획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잇단 안전사고로 주민들의 반발이 빈번하면서 여론수렴 절차가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지난해만 해도 한빛원전에서 191리터의 황산이 유출되는 사고, 터빈 공기압축기 화재, 가짜 베어링 납품 사건 등 안전사고가 빈번했다.
여기에 1·2호기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관건이다. 2024년에는 한수원이 1·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추진한 전남·전북 공청회가 모두 주민 반발로 파행을 빚으며 무산되는 등 여론이 악화됐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률도 85%를 넘어가면서 한수원이 신규 건식 저장시설 신설을 추진 중이지만 이 또한 주민들은 "임시가 아닌 영구 폐기물장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해안가 어민들은 '온배수' 문제도 지속적으로 지적한다. 원자로 증기 터빈을 돌린 후 뜨거워진 수증기를 다시 물로 식히는 과정에서 대량의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바다로 방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해수면보다 7~9도 가량 높아지면서 해양생태계가 황폐화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광 해안가에 밀집한 굴, 백합, 김, 미역 등 양식장과 주변 어장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온배수 저감 기술이 불완전한 상태다.
이를 위해 어업 피해 보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본질적인 대책을 위해 정부가 온배수 온도 저감 기술을 획기적으로 보완하는 등 지방정부 단독으로 실행이 어려운 대안 마련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영광군은 정부의 추가 원전 건설 논의에 귀추를 주목하는 한편 지역에 끼칠 환경영향 관련 대응을 구상하고 있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발표가 없는 가운데 관련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추가 원전 건설 논의를 시작하면 지방정부도 관련 절차에 따라 차질 없는 진행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 에너지 수급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그러나 다양한 위험요소를 동반한 원전 시설에 대한 영광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 이를 위한 충분한 대처와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