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는 목포, 병원은 순천…전남 국립의대 절충안에 민심 술렁
순천서는 '예산·약속 이행 여부' 고심
목포서는 "의대·병원 모두 가져와야"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신설 갈등의 절충안으로 '대학본부·의대는 목포, 대학병원은 순천'에 두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목포와 순천 양쪽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대 유치 갈등을 풀기 위한 중재안 성격이지만, 순천에서는 대학병원 건립비와 운영 주도권 문제를, 목포에서는 대학병원 부재에 따른 실익 부족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칫 새로운 지역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는 최근 목포대와 순천대에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한 지역에 두고, 다른 지역에는 대학병원을 두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인수위 방안에는 "전남 동부권은 의료 수요가 많은 만큼 교육병원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 의견도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대학본부와 의대는 목포에, 대학병원은 순천에 두는 방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후 의대가 위치한 지역에 추가 병원을 건립하는 내용도 단서 조항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가 다음 주까지 회신을 요청하면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역사회, 의료계, 지자체,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하지만 절충안을 두고 양 지역의 반응은 복잡하다.
순천에서는 대학병원 건립 비용과 운영비 지원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통합특별시가 구체적인 재정 지원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병원 설립만 약속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 시장은 후보 시절 병원당 20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지만,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건립에는 8000억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대학병원이 구조적으로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향후 운영비 지원 약속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본부와 의대가 모두 목포에 들어설 경우 순천에 들어설 대학병원의 의사결정과 운영 과정에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병원은 순천에 있더라도 인사와 예산, 교육과정 결정 권한이 목포에 집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목포 지역사회에서는 대학병원이 빠진 데 대한 반발 분위기가 감지된다. 추후 대학병원을 추가 건립한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시기와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의과대학 교육 과정상 본과 3·4학년 학생들은 실습 등을 위해 대학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의대만으로는 목포권 의료 인프라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경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 5)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포가 의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상식이자 정의이고 서남권 지역 주민들의 애환이었다"며 "하나였던 목포의 권리가 통합이라는 정치적 셈법 위에서 갑자기 '둘로 나눌 물건'이 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민들이 절충안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가 자칫 지역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대와 병원을 나눠 배치하는 방식이 상생안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양 대학과 통합특별시의 후속 논의에 달렸다는 평가다.
목포대 관계자는 "양 지역에 필수의료 기반이 균형 있게 구축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갈등보다 상생, 경쟁보다 협력을 원칙으로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마련을 위해 2개의 대학병원 설립에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절충안을 두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을 많이 주고 있다"며 "의견을 취합하는 대로 인수위 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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