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삼성·SK 반도체 산단'에 올인…대통령 의지 맞춰 광폭 행보

특별시장 취임 첫날 부터 전력·용수·후보지 현장 점검
7일부터 국무회의 참석, 대통령과 반도체 현안 직접 챙겨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일 나주 한국전력공사를 방문해 여름철 전력수급 대응체계 및 반도체 전력공급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젼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남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취임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산단 유치를 위한 행보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들이 발표한 800조 원 투자계획을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것을 공언하며 전력과 용수, 후보지 등 필수조건들을 점검하느라 연일 발품을 팔고 있다.

민 시장의 강한 의지는 지난 1일 취임 첫 일성에서부터 나타났다. 민 시장은 취임사에서 "반도체 공장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 안에 결실을 맺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 대학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무안청사 집무실에서 1호 업무 지시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결재했다. 통합특별시의회도 1호 조례로 '반도체 전략투자지원 조례'를 만장일치로 의결하며 민 시장을 지원사격했다.

민 시장은 "삼성과 SK의 총 800조 원 규모 대규모 투자에 발맞춰 반도체 공장을 조기에 완공하고 대통령 임기 내에 실제 반도체 생산이 시작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삼성전자 사장 출신 정은승 인수위원장의 의견을 토대로 이르면 올 가을, 늦어도 6개월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할 것을 강조했다.

또 산업실을 중심으로 용수·전력·부지 등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신속한 행정지원 체계를 지시하고, 전 실국이 인재 양성과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여건을 빈틈없이 준비할 것도 주문했다.

취임 첫날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환영 시민대회'에서는 반도체 투자 실행을 지원할 '반도체전략위원회' 출범도 선언했다. 위원회를 통해 삼성과 SK를 밀착 지원하고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일 나주 한국전력공사를 방문해 지중송전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젼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7.2 ⓒ 뉴스1 전원 기자

취임 이틀째인 2일에도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를 잇따라 찾았다.

그는 반도체 산단에 사용될 전력과 용수 공급 현황을 직접 살피며 "반도체 클러스터 성패는 한전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달렸다"며 "안정적 용수 공급체계를 구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서는 지역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 수요 전문인력 양성과 정주여건 조성을 강조하며 고용노동부와 맞춤형 인재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3일에도 반도체 팹 후보지들을 둘러봤다. 광주군공항 종전 부지(250만 평)와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102만 평), 광주 첨단3지구(110만 평)를 차례로 방문했다. 인수위 시절 해남 솔라시도(107만 평)도 살핀 바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면적은 넓지만 군공항 이전 선결조건이 필요하고, 미래차 국가산단 후보지는 국토교통부 지정과 승인 절차 이후 민간 토지 수용 절차도 거쳐야 한다. 첨단 3지구는 광주 도심과 근접해 있으나 부지 면적 확대가 숙제다.

민 시장으로서는 삼성과 SK의 반도체 투자계획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기 전까지 최대한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당분간 반도체 집중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활동 반경은 전남광주를 넘어 서울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회의 관련법령이 7일 의결되면 민 시장은 국가 최고 의결기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참석이 가능하다.

민 시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주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과 더불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전남광주특별시의 반도체 산단 투자가 조기에 구체화되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민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실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이르면 가을, 내년 연말이나 연초에 시작하려면 사전 절차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우선시된다"며 "또 하나는 기업의 요구에 맞아야 한다. 이 두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입지가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광주가 반도체 팹 입지 여건이 부족하다고 야당이 공격하고 일부 언론이 부추기고 있는데, 현장에 한 번이라도 다녀와서 실질적으로 취재하고 살펴보길 바란다"며 "야당이 원한다면 저희가 설명을 쭉 해드릴 용의가 있다. 용수와 전기를 특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용수와 전기를 운송하는 터널 등 매개가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