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서 예산 약속" vs "지역 발전 시킬 인물 봐야"…구례 민심은?

민주당·무소속 후보 접전, 민심도 엇갈려

31일 오전 전남 구례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장길선 민주당 구례군수 후보 측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승현 기자

(구례=뉴스1) 이승현 기자 =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전남 구례의 최대 번화가인 구례경찰서 앞 교차로에서는 일요일 아침부터 양측 후보 진영의 유세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장길선 민주당 구례군수 후보의 유세를 돕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20여분간 마이크를 잡았다.

이에 맞서 정현택 무소속 후보 측은 교차로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선거사무원들과 피켓을 들고 맞불 유세에 나섰다.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선거 유세 노래와 멈출 줄 모르는 양측의 유세전에 길을 지나는 군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교차로는 유권자들로 크게 북적였다.

구례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와 정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만큼 군민들의 표심도 엇갈렸다.

자영업을 하는 손영숙 씨(59·여)는 "당 대표가 이곳까지와 예산 지원을 약속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예산이 있어야 지역이 발전한다. 그래야 소상공인과 군민 모두 잘살고 젊은이들이 찾아와 아이 울음소리 나는 곳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길을 지나던 장 모 씨(67)는 "구례는 인구도 예산도 적고 위태로운 곳"이라며 "의회 의장을 지내며 군민 정서를 잘 아는 사람과 정부에서도 도와준다는 약속까지 더해지면 발전할 수 있는 기회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31일 오전 전남 구례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정현택 무소속 후보 측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승현 기자

반면 정당을 떠나 지역을 발전시키는 후보가 뽑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귀촌한 손병국 씨(70)는 "지역 정서가 민주당을 뽑는 분위기였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구례에는 지리산이라는 중요한 브랜드 가치가 있다. 이를 활성화하고 인구가 유입돼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례 토박이라는 오공님 씨(75·여)는 "이곳이 가장 번화가인데 너무 침체해 있다. 경제가 어려우니 군민 지갑이 닫히고 관광객도 오지 않는다"며 "이번엔 공천 개입 논란도 있고 민주당에 대한 마음이 돌아선 군민들이 꽤 있다. 구례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연자 씨(70·여)는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어지면서 무엇이 바뀌었느냐"며 "이제는 일 잘하고 똑똑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