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다가 까먹었소"…투표용지 8장 받은 광주 광산을 유권자 '진땀'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광주 역대 선거 중 최다 투표용지
"용지 너무 많아 헷갈려"…기표소서 한참 고민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투표용지 8장? 너무 많아서 투표하다 까먹겠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수많은 투표용지에 고개를 내저었다.
광산구을 선거구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지게 됐다. 광주 지방선거 역사상 국회의원 보선이 겹쳐 8장의 투표용지가 배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분 확인을 마치고 쉴 새 없이 나오는 투표용지를 바라보던 유권자들은 "너무 많다", "찍다가 까먹겠어", "어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권자 다수가 손에 들린 두툼한 투표용지 묶음을 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표소 안에서도 한참 동안 고민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고, 투표를 마친 후엔 용지를 여러 번 접어 투표함에 넣었다.
용지를 받을 때 깜짝 놀라던 노민숙 씨(66·여)는 "누구를 뽑을지 공부하고 왔는데도 용지가 너무 많아 투표를 하는데 한참 걸렸다"며 "중간에 기억이 헷갈려 당황스러웠다"고 웃어 보였다.
장 모 씨(70)는 "투표하다가 까먹었소"라고 너스레를 떨며 "순서대로 차분히 투표를 잘 마쳤다. 아무래도 전남통합특별시 첫 선거인만큼 지역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선거구별로 투표용지 수가 다른 점도 혼란을 키웠다. 수완동과 인접한 신가·신창 지역은 시의원과 구의원이 무투표 당선되면서 투표용지가 6장에 불과했다.
임창훈 씨(50)는 "지역마다 몇 장을 투표하는지 홍보가 충분하지 않아 다소 헷갈렸다"고 토로했다.
김미경 씨(56·여)는 "종이가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경제가 좋아지고 시민들이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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