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엔 없던 광주일보…"5·18 북한 간첩설" AI 가짜신문 확산

'간첩이 무기고 탈취' 광주일보 지면 보도 왜곡…"법적 대응"

AI를 활용한 가짜 광주일보 지면.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에서 지령받은 간첩들이 무기고를 탈취해 계엄군을 공격했다고 적고 있으나 1980년 당시 광주일보는 존재하지 않았다.(SNS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 계엄군을 공격했다는 내용의 AI 기반 허위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광주일보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21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980년 5월 20일 화요일 광주일보 지면'이라며 "5·18 북에서 지령받은 간첩들이 무기고를 탈취, 계엄군을 무차별 공격했다"는 내용의 이미지가 유포됐다.

해당 이미지는 복면을 쓴 남성들이 북한 간첩 지휘 하에 무기고를 약탈한다는 등의 사진과 내용이 담겼다.

이를 접한 보수 네티즌들은 "성역화를 하면 할수록 의심이 생긴다. 진실을 밝혀라", "위장한 폭도들에 광주시민들이 많이 희생됐다. 군경도 교전 중 많이 희생됐다", "5·18은 허구다. 시민군이 학살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해당 이미지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1980년 5월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광주일보 지면을 AI로 만들어놓고 아무런 공부도 않고 진실을 제대로 밝히라고 우긴다"며 "근현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당시 광주 지역 일간지는 전남매일신문임을 알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80년 5·18 당시 광주서 발행된 신문은 전남매일신문과 전남일보다. 현재의 광주일보는 5·18 이후 전두환 정부에 협력, 언론·문화정책을 총괄한 조선일보 기자 출신 허문도가 주도한 언론통폐합을 통해 만들어진 제호다.

특히 전남매일신문은 전남도청 내 설치된 언론검열관실의 보도통제로 5·18 관련 보도를 일체 내지 못하자 기자들이 단체로 사표를 작성하면서 신군부에 저항한 언론사로 알려져 있다.

당시 기자들은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한줄도 싣지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고 사직서를 썼다.

광주일보측은 이번 이미지를 AI로 작성된 왜곡 허위 보도로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일보 전신인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1980년 5·18 당시 사직서.(커뮤니티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