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스벅 선물 취소, 학교도 불매 동참…광주교육계 '손절' 번지나
생일 기념 지급하려다 '탱크데이' 논란에 대체 구매
광주교육청 "전국교육감협의회 등과 공동대응 마련"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해 광주시교육청이 강경 대응에 나서자,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교원 복지비 집행 대상에서 스타벅스를 제외하는 등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광주시교육청과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주 한 고등학교서 2분기 교직원 생일 기념 상품권으로 스타벅스 상품권 33만 원 상당을 구매했다가 취소했다.
해당 학교는 교직원 11명에게 1인당 3만원 상당의 복지비 차원의 생일 선물을 지급하려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했으나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지자, 결재를 취소한 뒤 메가커피 상품권으로 대체 구매했다.
이번 상품권 구매 취소 사례를 시작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광주 지역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19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항의서한을 보내 "온 국민이 엄숙히 추모해야 할 기념일에 군부독재의 폭력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를 마케팅에 사용한 건 숭고한 5·18정신을 폄훼하고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부적절한 처사"라며 "이는 무분별한 역사 왜곡과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하고, 역사 왜곡 재발 방지 대책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등과 연대해 역사 왜곡 기업에 대한 공동 대응 지침을 마련하겠다"며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교육청 공식 협력 사업 대상에서 귀사를 배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학벌없는사회는 "각급 학교는 예산 집행 자율성이 있으나 공적 예산의 자율성은 사회적 책임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광주는 매년 5·18마다 학교에서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간인데 5·18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기업 상품권을 구매한다면 매우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
광주교육청도 "학교 현장의 자율성도 고려돼야 하나 시민들과 공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광주 시민들은 지지 정당을 떠나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많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데 학교도 이에 적극 공감해야 한다"며 "별도로 구매 금지 조치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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