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스타벅스 대가 치르게 할 것"…신세계 광주 4조 사업 불똥?

어등산 스타필드·더 그레이트 추진…'탱크데이' 여론 악화
민 후보 측 "사업 겨냥 아냐"…시민사회 투자 재검토 요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배포하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2026.5.19 ⓒ 뉴스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신세계의 광주 '4조 투자' 사업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민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당일 탱크데이 마케팅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역사 앞에 오만한 기업 문화가 빚은 참사"라며 "5·18을 조롱하고 광주를 모욕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 지형상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이 유력한 민 후보의 강경 발언이 신세계가 광주에서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인허가 등 행정 절차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광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현재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준비 중이다. 2030년까지 스타필드 고양보다 더욱 큰 규모의 쇼핑몰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안에는 워터파크와 호텔, 골프장도 포함돼 있다.

신세계 그룹은 '더 그레이트 광주'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33년까지 사업비 3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35층 규모 180m 높이 버스터미널 빌딩을 비롯해 백화점 신관 등을 증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민 후보가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에 당선될 경우, 신세계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구상의 인허가권을 비롯한 각종 행정 절차의 최종 검토 및 승인 권한을 갖게 된다.

민 후보 측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발언은 발언 그대로 봐야 한다"며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겠다는 것이지 사업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 현재 차기 대책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는 평소 기업 투자에 대해 굉장히 각별하고 우호적"이라며 "하지만 그와 별개로 5·18정신을 훼손하고 광주를 모독한 것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라서 그런 게시물을 올리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주 시민사회에서는 신세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다.

시에 따르면 이번 '탱크데이' 논란 후 광주시 민원 부서에는 신세계의 광주 투자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투자사업 중단 혹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5·18단체와 광주 시민사회의 불매 행보도 적극적이다.

오월단체는 전날 신세계를 경찰 고발한 데에 이어, 이날 오후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 명의로 모독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광주 시민단체도 이날 오후 1시 이마트 광주점 정문 앞에서 '탱크데이' 참사 규탄, 정용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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