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일 탱크데이 논란' 스벅, 이벤트 속 '7·21·503' 의미 해석 분분

가짜유공자설 503명, 집단발포 21일, 전라도 7시 등 다양
"광주 조롱·폄훼 목적 5·18 역사 해박한 극우 소행으로 봐야"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알림창.(스타벅스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18 ⓒ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스타벅스 코리아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이벤트에 사용된 상품명과 문구뿐 아니라 숫자를 둘러싼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5·18 당일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진행된 데다 홍보 문구에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벤트 구성 전반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탱크데이'로 논란이 된 상품은 2023년 출시한 'SS 시그니처 탱크 텀블러 503ml' 제품이다. 스타벅스의 70여개 스테인레스 텀블러 제품 중 유일하게 용량이 503ml로 기재됐다.

해당 이벤트가 5·18과 탱크를 연관지은 데다 '책상에 탁' 문구가 전두환 정권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를 암시한 만큼 '503'이란 숫자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잇따라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2017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 번호인 503이 거론됐다. 그러나 5·18을 암시하는 숫자로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반론도 나왔다. 503은 진보 사이트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멸칭인 탓이다.

이어 제시된 주장은 5·18 가짜유공자설과 관련된 가짜유공자 503명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한 보수매체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상자 명단을 최초공개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보상자가 유공자보다 503명이 더 많다는 주장을 폈다.

5·18민주화운동 보상자 수는 4918명인데 5·18 유공자 수는 4415명으로 503명이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보상자에 비해 유공자가 적은 것은 보상 뒤 유공자 신청을 안 하거나 보훈처 심의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베 등에서는 가짜유공자가 503명이라는 식으로 호도해 왔다.

또 다른 주장은 광주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 번호가 503부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와 담양·장성·화순을 방위하는 31사단 제503보병여단 비호부대서 비롯된 주장으로 보이나 비호부대는 1981년 10월 창설됐다.

탱크데이의 상단에는 국방색 '탱크' 텀블러가 위치했고 아래쪽에 핑크색 텀블러가 배치된 것 역시 상징으로 봐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탱크데이' 이벤트 내 숫자에 대한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희송 전남대 5·18 연구교수는 "스타벅스 내 극우세력이 철저히 준비한 상징투쟁으로 봐야 한다. 자기들끼리 몰래 비웃기 위한 수단이다"며 "역사를 모르고 이같은 일을 벌일 수 없다. 오히려 광주와 5·18을 조롱하고 왜곡하려 기본적인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측 상단의 별 7개는 일베가 전라도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7시'를, 오전 10시 이벤트 오픈은 5·18민주화운동 최초 충돌 시각인 18일 오전 10시를, 21% 할인은 계엄군의 첫 집단발포가 벌어진 21일로 해석이 가능하다. 133은 계엄사가 최초로 발표한 당시 공식 사망자 숫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탱크데이와 5월 18일을 매칭한 이들이 공교롭게도 이같은 숫자를 우연으로 썼다기 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암약하던 극우세력이 대기업 프로모션을 통해 공론의 장으로 넘어온 뒤로도 자신들의 평소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5·18을 부정하기 위한 자신들만의 상징투쟁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17온즈(oz) 크기 텀블러를 ml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502.8ml가 503으로 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이벤트에 활용된 이유에 대한 정확한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