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에 단비"…고유가 지원금 첫날 '기대 속 혼선'(종합)

"숨통 트인다" 오프런 기대감…신청 혼선·지원금 착오도
서문시장·중앙시장 "손님 늘 것"…"반짝 효과" 우려도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인 27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4.27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국=뉴스1) 박지현 강미영 한송학 한귀섭 이성덕 유준상 오미란 김세은 박정현 임양규 김종서 장수인 문채연 기자 =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인 27일 전국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청자가 몰렸다.

"어려운 살림에 단비"라는 기대감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지원금 대상자나 신청일을 두고 혼선도 빚어졌다.

"단돈 10만원도 귀하다"…현장 체감 뚜렷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는 업무 시작 전부터 건물 밖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한부모 가정 김 모 씨(44·여)는 "요즘 장 보면 15만 원은 기본인데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했다. 정 모 씨(75·여)도 "기초수급에서 떨어졌는데 이번 지원금이 단비 같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계양2동행정복지센터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체감도는 높았다.

60대 이상 고령층 방문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이 모 씨(73)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단돈 10만 원도 귀하다"고 말했다. 주모 씨(79) 역시 "반찬 살 돈이 없어 힘들었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행정복지센터는 신청자가 몰렸다. 용암1동은 1시간 만에 70여 명이 방문했고 조 모 씨(70)는 "끼니 걱정이었는데 힘이 된다"고 했다.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신청자가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오픈런' 속에 최 모 씨(70)가 "기름 넣고 장도 보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신청일인 2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6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지2026.4.27 ⓒ 뉴스1 임세영 기자

제주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기대감이 이어졌다. 손 모 씨(75)는 "가스비에 쓰고 못 사 먹던 것도 사 먹고 싶다"고 말했다. 공 모 씨(60)도 "병원 갈 엄두를 못 냈는데, 가보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혼선이 일어난 곳도 적지 않았다.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와 제주 삼도1동·연동 주민센터에서는 대상자나 요일제를 몰라 돌아가는 사례가 이어졌고, 주소지 관할 문제로 접수가 거부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또 경남에서는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도민생활지원금을 혼동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불카드 금액 표시가 없어 사용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통시장 "기대감" vs "반짝 효과" 기대·우려 교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매장'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6.4.27 ⓒ 뉴스1 박지혜 기자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반응이었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상인들은 "지원금이 풀리면 손님이 늘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중구 중앙시장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도 "시장에 생기가 돌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상점은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을 내걸며 소비 유입에 대비했다.

반면 일부 상인들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표했다.

상인들은 "식자재 가격과 임대료는 계속 오르는데 지원금은 일시적"이라며 "장기적인 물가 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서문시장 상인은 "지원금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했고, 인천 계양구 자영업자는 "지원금이 풀릴 때만 매출이 늘고 이후에는 다시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우리 가게 매출이 오르면 옆 가게는 줄어드는 구조라 결국 수요가 옮겨가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서구 화곡4동 주민센터에서 직원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시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6.4.27 ⓒ 뉴스1 박지혜 기자

전주시 효자동의 한 정육점 업주는 "초기에는 카드 사용 자체를 조심스러워할 수 있어 매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고, 완주군 삼례읍 상인 역시 "지원금이 풀려도 체감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고유가 피해 지원금' 1차 신청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이며 첫 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된다.

지원금은 기초수급자 55만 원, 차상위·한부모 45만 원으로 비수도권 등은 5만 원이 추가돼 최대 60만 원까지 지급된다. 지급 수단은 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할 수 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