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제동원시민모임 "기억을 찾습니다"…고 황광룡씨 4점 기증

시민 황소미 씨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기증한 할아버지의 육성 녹음 테이프. 할아버지 황광룡 씨가 1996년경 녹음한 이 테이프에는 일제강제동원 계기와 과정, 탈출의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7 ⓒ 뉴스1
시민 황소미 씨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기증한 할아버지의 육성 녹음 테이프. 할아버지 황광룡 씨가 1996년경 녹음한 이 테이프에는 일제강제동원 계기와 과정, 탈출의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7 ⓒ 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강제 동원 생존 피해자가 급감에 따른 기록 공백을 막기 위해 강제 동원 아픔이 담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최근 시민 황소미 씨는 할아버지 故(고) 황광룡 씨의 육성 테이프 등 관련 자료 4점을 시민모임에 기증했다.

기증 물품은 1996년경 녹음한 강제 동원 피해자 황광룡 씨의 50분 분량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비롯해 녹음 음성 파일을 저장한 USB, 국가기록원에서 발급한 일제 강점 강제 동원 피해 신고 조사 기록, 위로금 등 지급신청 심사기록 등 4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1920년 장성에서 태어난 황광룡 씨는 스물세 살 때인 1942년 11월 후쿠오카현 아카마스조선소에 노무자로 강제 동원됐다.

이후 1944년 4월 고향에서 같이 간 친구와 탈출을 모의하고, 당시 몰래 밀선을 구해 대마도와 완도를 거쳐 구사일생으로 목포까지 도착한 뒤 일본에서 출발한 지 20일 만에 고향 장성으로 돌아왔다.

녹취 자료에는 탈출 모의부터 귀국 경로 등 당시 상황 전반이 생생히 수록됐다.

강제동원시민모임은 기증자에게 기증확인서를 전달했다.

시민모임은 관련 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기증 자료는 전시와 역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집 대상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및 일제 침략 실상을 보여주는 기록물 △사연이 담긴 사진, 우편물, 일기, 신문자료, 각종 피해 신고 서류, 영상물 △당시 기념물 등이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관계자는 "빛바랜 사진 한 점, 낡고 먼지 앉은 문서 한 장, 그날의 흩어진 기억 한 조각은 역사의 진실을 소리 없이 말해주는 소중한 자료"라며 "개인이 가지고 있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기 쉽지만, 흩어진 자료가 모이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귀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