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 순직' 완도 냉동창고, 유증기 폭발 추정(종합 2보)

2차 진입 중 폭발…대원 2명 고립 끝내 숨져
합동분향소 13일 마련…영결식은 14일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12 ⓒ 뉴스1

(완도=뉴스1) 이수민 기자 = 전남 완도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에폭시와 우레탄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12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2층 구조 콘크리트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1층 냉동실 6개 가운데 2번 냉동실에서 토치를 이용한 페인트 제거 작업 중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는 천장 우레탄 폼, 벽면 판넬, 바닥 에폭시 재질로 시공돼 있었으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실내에 축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방당국은 대원 7명을 투입해 오전 8시 38분 1차 진입에 나섰고, 이후 연기가 계속되자 오전 8시 47분 2차 진입을 실시했다.

문제는 2차 진입 과정에서 발생했다. 내부에 쌓여 있던 에폭시와 우레탄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화염과 열기가 외부로 분출됐고, 당시 외부 지휘팀장이 무전으로 전원 대피를 지시했지만, 대원 2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이들은 각각 오전 10시 2분과 11시 23분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2차 고립자가 발견된 시점에 모두 꺼졌다.

12일 오후 전남소방본부가 완도 냉동창고 화재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2명이 숨졌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12 ⓒ 뉴스1

숨진 대원은 완도소방서 구조대 소속 소방위 박 모 씨(44)와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소방사 노 모 씨(31)로 확인됐다. 박 소방위는 2007년 임용된 19년차 베테랑 구조대원으로 세 자녀를 둔 가장이며, 노 소방사는 2022년 임용된 젊은 대원으로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재 당시 현장에는 보수 작업을 하던 공장 직원 2명도 있었으나 모두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에폭시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 축적과 폭발 여부를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당시 진압 지휘와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함께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치권과 정부의 추모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 나선 민형배 후보는 "참담한 마음으로 현장으로 이동 중이며 사고 수습과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밝혔고 김영록 후보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두 분의 순직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순직 소방관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다.

소방당국은 13일 오후 1시부터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두 대원의 빈소는 현재 완도 대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된다.

소방청과 전남도는 순직 대원들에 대해 특별승진과 훈장 추서, 국립현충원 안장 지원 등 예우에 나설 방침이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보상과 함께 장학금, 심리 지원 등 지속적인 지원책도 추진된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