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7000명 직고용 결단…지역사회는 '기대 반, 걱정 반'
환영하지만 '직군 신설' 우려 목소리
기존 직원 반발…'노노갈등' 가능성도
-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고용 형태나 임금, 복지 등을 놓고선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7일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포항·광양제철소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이어져 온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마무리하고, 향후 양 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조업 지원 협력사 직원 가운데 입사를 희망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직고용 대상에 3200명가량이 포함된 광양 지역 사회는 일단 환영하는 모양새다.
포스코 협력사에 15년간 근무해온 김 씨(39)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급여나 복지 등의 처우가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근로자는 "당장 큰 폭으로 처우가 좋아지진 않더라도 정규직 직원이 늘어난 만큼 향후 지역 내 일자리도 많아지지 않겠냐"며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구체적인 채용 방법이나 임금 수준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새로운 직군'을 신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근로자지위 확인소송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배제한 일방적 발표는 적형적인 책임 회피"라며 "포스코의 직접 고용은 정규직이 아닌 또 다른 차별 고용, 별도 직군 확대 시도"라며 비판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도 "S직군 전환은 기존 정규직과의 차별을 명문화하는 기만적인 대책"이라며 "노동자간의 분열을 유발하고 금속노조의 단결된 투쟁 동력을 꺾으려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기존 포스코 직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노동조합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노노 갈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유튜브 긴급 라이브에서 "회사의 이번 결정이 우리 조합원들의 소중한 권리 침해나 역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와 집행부의 큰 책무"라며 "공정한 원칙과 합리적 기전 확립, 기존 조합원 복지 제원과 인프라 유지, 교섭력 강화 기회 등의 원칙을 갖고 책임있게 상황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에 근무중인 한 직원은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지만 직원이 대규모로 늘어나면 실질적인 현장 환경에도 변화가 클 것"이라며 "입사를 위해 했던 많은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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