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텃밭이라지만…" 토론회 없는 與 광주 구청장 후보 경선
4년 전과 달리 합동연설회로 대체…"시민 참여정치 퇴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토론회도 없이 진행되면서 일반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광주지역 5개 기초단체장(구청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치러진다.
이번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엔 △동구 노희용·진선기·임택 △서구 김이강·조승환 △남구 김병내·김용집·성현출·하상용·황경아 △북구 김대원·김동찬·문상필·신수정·정다은·정달성·조호권 △광산구 박병규·박수기·차승세 후보가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지방선거에선 각 후보자의 자질을 알기 위한 절차인 경선 토론회가 열리지 않는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토론회 대신 합동연설회 실시를 경선 지침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인 제8회 지방선거 당시에는 경선 토론회가 열려 무등산 케이블카 찬반, 탄약고 이전부지 활용안, 양림동 젠트리피케이션 등 자치구별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이달 21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선 후보들이 저마다의 정견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다 보니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등의 물갈이 주장이나 '적임자는 나'라며 기세를 강조하는 발언이 대세였다.
아울러 후보들의 홍보 포인트는 당 공관위로부터 '가감산을 몇% 받았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데 치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다른 정당 후보를 생각하기 어려운 광주에선 후보들에 대한 일반 시민의 접근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초지자체장 후보 경선에 일반 시민 여론조사도 50%가 반영되지만, 후보자 간 토론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로선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끼칠 방법이 전무하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경선일지라도 전남·광주는 일반유권자 75%, 당원 25% 정도로 비중을 조정해야 시민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인 만큼, 시도민의 알 권리를 최대한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스스로 "토론하자"며 상대 후보에게 제안해고 있다. 차승세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는 최근 박병규 현 구청장을 향해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로 기초단체장 선거가 더 관심을 못 받고 깜깜이로 흐른다"며 "경선 전까지 어디서든 후보 간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무산됐다.
하상용 남구청장 예비후보도 '후보 간 정책을 검증받자'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으나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지난 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37.7%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일 정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선거를 떠나고 있다"면서 "시민 눈길을 사로잡을 방법을 강구해도 모자랄 판에 원래 있던 토론마저 없애다니 시민참여 정치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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