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남광주시장 후보 경선 '가짜 득표율' 논란…누가, 왜 만들었나?

본경선 앞두고 '지지층 결집' 노렸을 가능성
민형배 측 "가담자 채증 마쳐…고발하겠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 2026.3.21 ⓒ 뉴스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직후 광범위하게 유포된 후보별 득표율이 '가짜'로 판명됐지만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판을 뒤흔들 수 있는 '득표율 괴문서'를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선관위는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고 6명의 예비경선 후보 중 정준호 후보가 탈락한 사실을 공지하며 본경선 진출자 5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 발표 직후 '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라는 제목의 출처 불명 자료가 나돌았다. 해당 자료엔 △A 후보 28.4% △B 후보 23.2% △C 후보 2.2% △D 후보 13.3% △E 후보 18.2% △F 후보 14.7% 등의 득표율 수치가 담겼다.

경선 전 실시했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해당 자료 내용 때문에 각 후보 캠프엔 그 진위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또 해당 자료의 수치를 두고 "기존 여론조사와 달리 당원 100%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경선이어서 '이변'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까지 이어졌다.

이에 그간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해 온 민형배 후보는 22일 회견을 열어 "조직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테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 후보는 "후보 측마다 참관인이 파견돼 자신의 득표율을 확인할 수 있게 했는데, 지금 뿌려지는 여러 내용을 보면 내 득표율을 3분의 1 또는 절반 수준으로 낮춰놨다"며 중앙당에 관련 수사 의뢰와 득표율 공개를 요청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도 같은 날 입장문에서 "비공개 원칙을 악용한 허위 득표율 문자 유포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전남광주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본선 진출자들.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후보측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이처럼 논란이 된 예비경선 득표율이 가짜로 판명됐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후보 측에서 '허위 득표율'을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선거판 자체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단 이유에서다.

민 후보 측은 '허위 득표율 문자 유포에 가담한 7명에 대한 채증을 마쳤다'며 경찰과 선관위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힌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재 일부 지역 언론사가 진행 중인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예비경선 득표율을 조작해 뿌렸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예비경선과 달리 '당원 50%+일반 시도민 50%'로 치러지는 본경선을 앞두고 발표될 여론조사가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단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모색하는 일부 후보들이 조작된 예비경선 득표율로 표심 선점을 노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본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짜 득표율 문서를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후보 간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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