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어디 있었나"…무안공항 찾은 靑수석에 유가족 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수색·진상 규명" 요구
-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유족들이 직접 유해를 발견해야 하는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지난 2024년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현장을 20일 방문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국가의 책임을 주장하며 현장 재수색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전 수석 등 관계자 4명은 이날 오후 무안공항을 찾아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참사 원인은 전 정부, 수습 방치는 현 정부 책임"이라며 "어떤 정부든 '국가'였는데, 1년 3개월 동안 국가가 어디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전 수석 등에게 항의했다.
이에 전 수석은 "죄송하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대통령 지시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고, 현장을 확인해 빠짐없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족 의견을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하겠다"며 "국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전 수석은 무안공항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유가족 쉼터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한 유가족은 전 수석 손을 잡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거듭 항의했다.
전 수석은 이후 참서 현장인 로컬라이저 잔해 인근으로 이동, 사고 수습과 조사 경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로컬라이저 인근에서는 일부 유가족이 현장에서 수거한 기체 잔해를 들어보이며 현장 수색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가족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국의 참사 조사 과정과 대응에 관한 유가족의 불만도 이어졌다. 아들은 "1년 넘는 조사 과정에서 아무런 정보도 공유받지 못했고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장 접근을 제한하고 사진 촬영까지 막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대응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현장 조사에 앞서 둔덕(로컬라이저) 인근에 있던 (기체) 잔해를 정리했는데, 그 잔해에서 (희생자) 유해가 발견됐다"며 "왜 해당 작업이 이뤄졌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용역보고서 등을 요구해도 '오염'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조사 전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일부 유가족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에 대한 불신을 표하며 국무총리실 이관 이후 조사위원과 조사관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희생자들의 캐리어와 진흙 묻은 옷가지 등 유류품이 보관된 창고에서 아버지 유품을 확인한 뒤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재 무안공항에서는 사고기 잔해 재분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항철위는 지난달 12일부터 공항 내 잔해 보관 장소에서 관련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재분류 작업 중엔 지난달 26일 희생자 유해가 발견된 이후 추가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톤백(대형 자루) 90개를 재분류한 결과, 이날까지 유해 추정 70점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9점은 7명의 유해로 확인됐다.
이달 14~15일에는 공항 활주로 담장 외곽과 통제구역 철조망 안쪽에서 희생자 유족들이 유해로 추정되는 뼈를 직접 발견했다. 경찰 감식 결과, 해당 유해 7점 또한 희생자 6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참사 이후 1년이 넘도록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 이상 지연 없이 국가가 책임 있게 수습과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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