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뻔한데도 꺼낸 '동부권 의대론'…강기정 뚝심인가 표심 계산인가

"결정할 것은 결정하고 가야"…순천 유치 입장에 목포권 반발 확산
동부권 표심 겨냥 해석도…전남 국립의대 논쟁, 통합시장 선거 변수

전남광주특별시장에 출마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첫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독자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6·3 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하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국립의대·부속병원 순천 설치'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지역 정가에서는 강 시장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18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 시장은 순천시의회에서 "의대와 부속병원이 반으로 쪼개지면 교수 확보, 인력 양성, 수련 병원 규모 유지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해 동부권으로 유치하고 의료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서부권에 대해서는 "재정인센티브를 3000억 원 투입하고 흔히 '빅5'로 불리는 병원의 분원격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이 전남 국립의대와 부속병원 설립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전남 국립의대와 부속병원 설립 문제는 지역 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린 현안인 만큼, 이번 발언이 선거 국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 시장이 복합쇼핑몰과 지하철 2호선, 군 공항 이전 등 주요 현안을 추진해 온 것처럼 이번에도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순천 설치가 현실적이라고 보고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방향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강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대와 부속병원 문제에 대해 "이제는 결정할 것은 결정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목포지역에서는 동부권 표심을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시선과 함께 지역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남권이 오랜 기간 의대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왔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대학 통합이라는 틀 안에서 상생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이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기정 시장의 막가파식 주장은 논쟁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논쟁을 촉발하고, 전남도민을 분열시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남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국립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강 시장의 발언으로 인해 목포지역 정치권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립의대 신설이 전남지역 최대 현안이었던 만큼 후보들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