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옥 부적 판화전 개최…11일까지 광주 '씨움' 갤러리
'삼재부적'· '쿠데타 소멸부적'등 판화 50여 점 전시
- 조영석 기자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우리의 전통 신앙 중에 부적이 있다. 몸에 지니고 다니면 불운과 재앙을 피하고,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글씨나 그림, 기호 형태의 '붉은 신기(神氣)'다. 그렇지만 현대인에게 부적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여전히 멀리 있는 낯섦의 대상이기도 하다.
국문학 전공의 화가 전혜옥 씨가 이런 부적에 천착, 개인과 집단의 소망과 소망을 잇는 판화 전시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는 5일부터 11일까지 광주광역시 남구 '씨움(SEEUM)' 갤러리에서 7일간 열린다. 전 작가가 2020년부터 지금껏 제작해 온 부적 판화 5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회의 부적 판화는 소망과 두려움의 대상에 따라 형태와 내용을 달리 한다.
9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는 '삼재(三災)'를 무사히 넘기기 위한 '삼재부적'과 아이를 점지하고 출산과 육아를 지켜준다는 '삼신부적'은 물론 각자의 소망과 염원에 따른 취업부, 승진부, 합격부, 재물부 등 여러 형태의 부적이 전시된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늙고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더 오래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빚은 건강부적, 장수부적, 백년해로부적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만든 연작의 '코로나 퇴치부'를 비롯해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의 '아시아평화부', 뜬끔없는 비상계엄의 '쿠데타 소멸부', '탄핵 기념부' 등 시대의 현실과 맞닿은 부적도 시선을 끈다.
전혜옥 작가는 "부적은 오랜 세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심리적 안정과 희망을 얻고자 했던 인류의 오래된 예술적 전통이다"며 "이번 부적 판화 전시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안위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혜옥 작가는 조선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개인전 '전혜옥 목판화전'과 '신목(神木) 목판화전'을 비롯해 '영광을 다시 생명의 땅으로', '5월시 판화전', '미얀마 민주시민을 위한 미술행동전'등 20여회의 단체 초대 기획전에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일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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