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 사상 첫 전국 평균가 역전…왜?
주유소 사업자들 "정유사 공급가 계속 오르기 때문"
이 대통령 "정유업계 담합, 가격 조작은 중대범죄"
- 박영래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박지현 기자 = 광주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 평균가를 웃돌았다. 이란발 중동쇼크가 발생한 이후 가파른 기름값 상승세에 관계당국이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82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인 1777원보다 5원 비쌌다.
광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전국 평균가를 웃도는 일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오피넷에서 제공하는 최근 3년치 휘발유 가격 변동추이를 보면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과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최대 30원에서 10원가량 차이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광주지역의 경우 항상 전국 평균가보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란과 미국의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란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1680원을 유지했지만 6일 오전 평균가는 1836원으로 1주일 새 156원이 올랐다.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8일 1681원, 3월 1일 1684원, 2일 1692원, 3일 1718원, 4일 1782원, 5일 1829원 등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일 평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서며 상승 속도가 빨라졌고 이틀 만에 1800원대를 넘어섰다.
주유소 사업자들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매일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광주 서구의 한 주유소 대표는 "광주가 평소 다른 지역보다 기름이 저렴하게 판매됐기 때문에 급격히 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북구에서 10년째 주유소를 운영하는 60대 송 모 씨는 이틀 전 리터당 1675원에 팔다가 1807원으로 올렸다.
송 씨는 "정유사가 기름을 리터당 1800원에 팔기 때문에 기름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고 전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주유소 소매가격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 상승 폭이 가팔라지면서 정부는 매점매석과 불합리한 폭리 시도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정유업계를 겨냥해 "담합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며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일부 기업들이 범법행위로 큰돈을 벌며 국민들에게 고통을 가하고도 정부 관리, 정치권과 유착해 무마하던 야만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자체도 가격상승에 편승한 이상거래 주유소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정명숙 광주 서구 기후환경과장은 "한국석유관리원과 공동으로 석유 불법유통 등에 대해서는 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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