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누가 이런 땅 사겠나"…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여수 농지' 가보니
주민들 "동생이 최근까지 농사지어"
현재는 잡풀 우거지고 방치된 상태
-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최근까지 동생이 농사를 지었어."
2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소라면 현천리 가사마을. 최근 정치권에서 시빗거리가 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소유 '농지'가 자리한 곳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정 구청장 동생이 최근까지 농사를 지었던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정 구청장 동생이 마을에 머물면서 최근까지 농사를 지었다"며 "몇 개월 전부터 건강 때문에 농사를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1 취재진이 해당 토지를 확인한 결과, 현재는 농사를 짓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127㎡(약 38평) 규모의 밭은 상당 기간 방치된 듯 잡목과 수풀이 우거져 있다. 또 농지로 표시돼 있긴 하나,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급경사지였다. 산속에 위치한 해당 토지는 진입로가 좁아 차를 이용한 접근도 어려웠다.
정 구청장 소유 인근 1980㎡(약 600평) 논에선 농사를 위한 관정 개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는 이곳도 잡풀이 우거졌고, 토지 한편은 물에 잠겨 있었다.
해당 토지들은 정 구청장이 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보유 사실을 신고한 현천리의 땅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위쪽 조그만 땅(905-2번지)은 경사도 가파르고 도로도 없어 주민들도 농사를 못 짓고 있는 지역"이라며 "아래쪽 땅(921번지)은 농사를 지으려고 관정도 새로 팠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민은 "거기가 예전부터 정 구청장 아버지와 어머니가 농사를 짓던 곳인데, 동생이 이어받아 (농사일을) 했었다"고 말했다.
해당 토지 인근엔 거주 인구가 10세대 안팎인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일고 있는 해당 농지의 '투기' 논란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한 주민은 "소라면 바닷가 인근은 평당 40만~50만 원에 팔리기도 하는데, 여기는 땅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없다"며 "현재 평당 20만 원 정도에서 거래되긴 하는데, 투자 목적으로 누가 이런 데다 땅을 사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SNS에 올린 글에서 정 구청장 명의 여수 농지에 대해 "공시자료로만 보면 정 구청장은 57년 경력의 영농인이거나 이재명(대통령)이 말하는 '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조부모가 1968년, 1970년 장손인 내 명의로 매입해 부모님이 쭉 농사를 짓던 땅"이라며 "농지법 제정 이전의 일로 법적으로도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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