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민주 텃밭 호남·제주 '공천이 본선'…행정통합 '변수'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조별리그 가능성…청와대 차출론도 솔솔
정청래 예비경선 언급 룰 싸움 촉각…조국혁신당 존재감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그리고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 ⓒ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남과 제주에서는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이 먼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행정통합 논의가 맞물린 데다 청와대 인사 차출설까지 거론되면서 공천 경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남·전북과 제주에서는 여전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경선 단계에서부터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며 사실상 1차 승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광주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1명의 광역단체장을 선출하게 되면서 경쟁 강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 현직 단체장에 민형배(광주 광산을), 신정훈(나주·화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주철현(여수갑),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등까지 거론되며 8명에 달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보가 5인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예고한 만큼 특별시장 경선이 조별리그 방식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전남과 광주 간 당원 수와 인구 비율이 다른 만큼, 경선 과정에서 어떤 룰이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청와대 출신 인사 차출론도 꾸준히 거론된다. 행정통합 화두를 던지며 지방선거 구도를 바꾼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과 호흡이 맞는 인사를 통해 지방자치 혁신 의지를 구현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에는 뚜렷한 견제 세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본선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31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북도 민주당 내 각축전이 예상된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3선의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완주·진안·무주),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선두권인 김 지사가 박스권에 머무르는 사이 이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율 합이 김 지사를 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경선 과정에서 연대와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가 전주·완주 등 전북 내 지역 통합 이슈로 확산할 경우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가운데)이 19일 오후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앞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지차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내경선 경쟁자인 문대림 국회의원(제주 제주시 갑·오른쪽), 송재호 전 국회의원(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9 ⓒ 뉴스1 오미란 기자

무소속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에서는 현 지사와 전·현직 국회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의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재선을 노리는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제주시갑), 위성곤 의원(서귀포시), 송재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는 가운데 현 지사에 맞설 단일 후보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제3지대 변수로는 조국혁신당이 거론된다. 민주당에 맞서 지방정치 혁신을 강조하는 혁신당은 광주·전남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신생 정당의 한계상 초광역 선거인 특별시장 선거보다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진출, 일부 기초단체장 당선 등으로 기반을 넓히는 전략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당은 군산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두고 민주당에 후보 공천 포기를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도 후보군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재건을 강조하며 이정현 전 국회의원 등 다수의 특별시장 후보를 준비 중이고, 진보당도 선거 채비에 나섰다. 제주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 김승욱 제주시을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과 제주에서 지역 기반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청와대 차출 인사 등 새로운 변수가 현실화할 경우 선거판의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