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원 없이 홀로 뛰는' 전남광주특별시 교육감, 선거 판도는

선거구 2배 확대…'시민후보' 단일화 성사도 불투명
20억 넘어설 선거비용 부담…인지도 앞선 현역 유리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12일 광주교육청 상황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교육감 공동 발표문을 선언하고 있다.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민선 5기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가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1명을 뽑는 선거로 압축되면서 첫 교육 통합수장이 누가 될지 눈길이 쏠린다.

3일 광주·전남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당론 발의하면서 6·3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과 통합교육감을 각각 뽑게 된다.

당장 광주와 전남이 합쳐진 초광역선거로 치러지면서 그 동안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해 온 두 현직 단체장이 경쟁자가 되면서 선거 판도가 예측 불허다.

이미 두 교육감은 지난달 20일 광주KBS에서 열린 '시도교육감에게 묻는 교육통합 방향은?' 토론회를 통해 광주는 학력, 전남은 다양성을 강조하며 경쟁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 교육감은 "광주는 수능 만점이 나오는 등 실력이 장점이지만 전남은 농산어촌 작은 학교들을 살리려는 특성화 정책이 체계적으로 확립된 글로컬 교육이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교육감도 "전남의 글로컬 교육을 광주가 다시 수입해서 광주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장점들이 교류되면서 전남서도 수능 만점이 나오게 할 수 있다"며 저마다 강점을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남도교육청이 광주시교육청에 각종 자료를 요청하자 시교육청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현역 교육감은 광주와 전남에도 접점을 갖고 있다.

곡성 출신의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광주 동신고,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이 순천인 이정선 광주교육감도 순천 매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러트거스 대학 유학 후 1996년부터 광주교육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반면 선거구가 기존 2배로 넓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 후보들은 고전이 예상된다.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단일화 작업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광주는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오경미 전 광주교육청 교육국장이 이달 단일화 선거를 통해 단일 후보를 뽑는다.

전남은 김해룡 전 여수교육장, 문승태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이 전남도민공천위원회를 통해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강숙영 전 도교육청 장학관과 고두갑 목포대 교수는 단일화 기구에 불참했다.

전남 공천위는 광주 공천위에 전남·광주 통합후보 선출을 위한 논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광주 공천위는 "합종연횡식 후보 단일화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차후 후보 간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역 교육감에 맞설 단일 후보가 배출될지 불투명하다.

특히 두배로 늘어난 선거비용은 만만찮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의 지원을 받는 통합특별시장과 달리 교육감 선거는 오롯이 개인이 모든 비용과 조직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선거 변수로 꼽힌다.

광주·전남 시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책정한 광역단체장 선거 제한액은 광주 약 7억 2400만 원, 전남 15억 800만 원이다. 산술적으로만 22억 원을 넘는 선거 비용을 교육자 출신의 후보자들이 감당하지 못할 경우 선거를 포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에서 선거전을 모두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면 단일후보가 돼도 문제다. 정당 소속인 행정단체장은 당의 지원을 받아 선거를 치를 수도 있으나 교육감 후보는 개인이 모든 비용과 조직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