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섬으로 발령 나는 거 아니냐" 교육통합 놓고 광주 교원 반발

행정통합 '급물살'인데…교육통합은 지지부진
광주·전남교육감 12일 오전 비공개 회동 예정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왼쪽)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의 '격려' 속에 급물살을 타는 듯한 분위기지만, 이와 함께 움직여야 할 교육 통합은 시·도간 온도 차가 극심한 모습이다.

특히 '대도시' 광주에서 전남 발령을 꺼리는 교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간 교육감 회동을 앞두고 교육 통합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정선 시교육감과 김대중 도교육감이 이날 오전 10시 시교육청에서 만나 교육 통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공개적으로 행정통합에 관한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두 시도교육청의 교육통합 논의는 아직 합의 단계에 이르지 못해 이날 회동 또한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육통합에 대한 광주와 전남 지역 교원 간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교원들은 전남과의 통합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오찬으로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탄 지난 9일을 전후해 광주 교원단체들의 반대가 빗발치는 모습이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당시 "지난 7일부터 9일간 교사 1000여 명이 행정통합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한 73.3%가 심각한 우려를 보이며 반대했다"며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82.5%의 교사가 생활권과 무관한 인사 발령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행정구역이 통합되더라도 교원 인사는 현행 학군을 유지하는 '인사 구역 분리'를 법제화하라"며 "16일까지 공식 답변을 주지 않으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요구해놓은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설문조사 결과, 행정통합 반대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80%를 넘었다"며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는 인사제도 혼선 문제가 47.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남은 지역 근무로 가산점이 있는데, 광주 교원들이 손해를 본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주장했다.

광주교사노조 또한 앞서 8일 "광주·전남 교육 통합은 1년 미루라"고 촉구했고, 전국공무원노조 광주교육청본부 등 공무원노조도 근무지 문제로 교육통합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반대로 전남 교육계에선 광주와의 교육통합 논의에 대한 '반대' 의견이 공개적으로 분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두 시도의 교육 통합이 오히려 '지역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단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정주 여건이 그나마 나은 광주에서 입직이 선호돼 왔고 전남에서 공직을 시작하더라도 광주로의 전입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2025학년도 공립 초등 교사 필기 점수 합격점은 광주가 89.5점인데 반해 전남은 76.5점이었다. 교육청 일반행정 9급 합격점도 광주는 455점, 전남은 410점으로 광주 가 더 높았다.

따라서 교육 통합을 명분으로 광주 교원과 공무원들의 '광주부심'을 내려놓게 하는 문제는 정치권의 기대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교육단체 관계자는 "노력해서 광주에 붙었는데 전남, 그것도 섬·도서벽지에 가라고 하면 누가 좋겠느냐. 벌써 여교사들은 '섬에 가기 싫다'고 한다더라"며 "전남의 경우 교육통합의 가치보다 광주로의 전입 가능성이 더 큰 관심사여서 조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은 이 같은 광주 교육계의 주장과 별개로 행정통합을 추진, 다음 달 28일까지 통합특별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 특별법을 통해 광주·전남이 폐지되고 '광주·전남특별시'가 출범하면 시도 단위로 교육감을 뽑는 교육자치법 제45조에 따라 교육감은 1명만 뽑게 된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