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통합단체장은?…광주·전남 與 후보군 9명 '새판 짜기'

이재명 대통령 '주민투표 대신 지방의회 의결' 속도전 강조
조별리그 가능성에 합종연횡…높아진 지역민 눈높이 '관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과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광주전남 통합 관련 청와대 오찬간담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 1호 행정통합' 후보지로 광주·전남에 힘을 실으면서 광주·전남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는 2월 특별법이 제정되는 대로 통합단체장을 노리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군간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18명을 초청한 오찬간담회를 통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특별시장(가칭) 통합선거 실시를 위한 여론수렴은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의결로 추진하자는 뜻을 보였다.

이는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는 주민투표 대신 행정통합 시간표를 최대한 앞당겨 오는 6월 선거를 치르자는 '속도전'의 의지로 풀이된다.

참가자들도 "주민투표를 하자는 의견은 의제로 오르지도 못했다"며 대통령의 적극적 의사를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부와 민주당은 즉각 광주전남통합특위를 구성하고 오는 1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원특례법안'을 제정,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별법이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민주당과 각 정당은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공천 절차를 거친다.

통합단체장 도전 후보는 민주당에서만 광주 5명, 전남 4명 등 9명이다.

광주는 강기정 현 광주시장,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 문인 광주 북구청장,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전남은 김영록 전남지사,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주철현 의원(여수갑)이 후보군이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후광'을 업은 청와대 출신 인사의 참전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실상 첫 선거에서 후보 1인이 광주·전남 초광역지역 지지를 오롯이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광주-전남 후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초광역 선거를 감당하기 어려운 후보는 출마를 재고할 수도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경남 창원 의창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억울한 컷오프는 없다'는 방침에 따르면 후보가 6명 이상인 만큼 경선도 조별리그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선출직 하위 20%에 해당하는 후보는 일찌감치 무대에서 퇴장할 수 있다.

조별리그 경선 룰에 따라 1~2차에서 차례로 낙마한 후보들이 이후 생존 후보 중 어떤 후보와 연대하느냐에 따라 판세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또 광주권과 전남 서부권, 전남 동부권 등 세 권역으로 크게 분류되는 광주·전남 정치지형상 '삼국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국혁신당과 여타 야당들도 각각 후보를 낼 전망이다.

선거운동은 광주와 전남의 사안을 모두 망라해야 하는 만큼 기존의 단편적인 공약과 특정연고지 중심으로는 치르기 어렵다. 지역 공통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뒤따라야 하면서도 여전히 전남 22개 시군 각각의 지역정서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기존 단체장들은 현직을 유지하고도 출마가 가능해 현역 시장·지사가 인지도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통합단체장의 한층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인물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바람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선거구가 커지고 결국 인지도 싸움이 된다면 현역이 유리할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것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시도민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 이사는 "전남광주특별시장은 서울특별시장에 준하는 장관급으로 국무회의 참석도 가능한 만큼 위상이 높다"며 "특별시로 거듭난 지역의 첫 수장으로 누가 어울릴지 하는 고민은 아마도 군수·시장 선거보다 훨씬 큰 기대 속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