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 달인'→'민주당 당원권 정지'…6월 지선 선택지는

구복규 화순군수·강진원 강진군수, 고민 깊어
불출마·무소속·타 정당 후보 출마 선택 주목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화순군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10.2/뉴스1

(화순·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와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에게 공통으로 뒤따르는 수식어는 '지방행정의 달인'이다.

수십 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만원주택', '반값여행' 등 혁신적인 사업들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중앙정부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다.

하지만 '불법 당원모집' 혐의로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나란히 받으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가 막힌 이들 두 단체장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지역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화순군이 3년간 추진한 '만원주택'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2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월세 1만 원에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아파트)을 제공하는 혁신 정책으로, '전남형 만원주택' 등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화순군은 지난해까지 300호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전국적인 인구정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순군이 전국 최초로 자국민 전담 '다문화팀'을 행정조직으로 재편한 정책도 해가 갈수록 늘어가는 다문화 가정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혁신정책으로 꼽힌다.

강진원 강진군수.(강진군 제공) /뉴스1

강진군이 추진한 '반값여행' 정책은 최근 행안부의 지역경제 회복 최우수 시책으로 선정됐다.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강진에서 소비한 금액의 절반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는 전국 최초의 반값 지원 정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값여행을 직접 언급하면서 올해부터 전국의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시행된다.

농촌 체류 관광형 프로그램인 '푸소' 역시 강진원 군수가 2015년 시작한 정책이다.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등 체류형 농촌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강진군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를 내세우던 이들 단체장이 불법 당원모집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하면서 이른바 '플랜B'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 처분을 받은 구복규 군수는 최근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당무위원회에서 징계가 확정되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없다.

강진원 군수도 지난달 30일 열린 중앙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이 역시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

두 단체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3가지 정도다. 불출마나 탈당 뒤 무소속 출마, 민주당 외 정당 후보 출마 가능성이다.

그러나 전남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월등하게 높았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두 지자체장 모두 재선(강진원 군수는 건너뛰기 4선)을 노리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인물론'을 앞세운 무소속 출마나 민주당을 탈당한 뒤 다른 정당 후보로 출전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화순군수 선거에는 구복규 군수와 함께 윤영민 전 화순군의회 부의장, 임지락 전남도의원, 문행주 전 전남도의원, 강순팔 전 화순군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군수 선거에는 강진원 군수 외에 차영수 전남도의원, 김보미 강진군의원, 오병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등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