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2녀' 졸업 초등학교에 장학금…90세 할머니 "해마다 기부"

금요시장서 농산물 판매·장성한 자녀 보낸 용돈 모아
"7남매 키우고 보살펴준 극락초에 감사"

광주 극락초등학교에 700만 원을 기부한 이임순 할머니.(극락초 총동문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6/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5남 2녀의 자녀들이 졸업한 학교에 수백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이임순 할머니(90)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6일 광주 극락초등학교 총동문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2일 극락초 총동문회에 700만 원을 기부한 뒤 올해부터 매년 학교 졸업식에 맞춰 700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학교 발전후원금을 전달했던 총동문회는 8일 열리는 극락초 졸업식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슬하에 5남 2녀를 뒀다. 자녀들은 모두 극락초를 졸업했다. 자녀들은 39회, 40회, 42회, 45회, 47회, 48회, 51회 졸업생이다.

이 할머니는 평소 자식들을 가르쳐준 학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일곱이나 되는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만으로도 벅차서 기부는 생각지도 못한 채 살아왔다. 이제는 자식들이 모두 장성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지역과 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서구 치평동에서 농사와 닭을 키우며 자식 뒷바라지를 했다. 1989년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홀로 농사를 지어왔다.

그는 텃밭에서 기른 시금치 등을 상무금요시장에 내다 판 돈과 자식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 할머니는 "비록 소액이지만, 7남매를 키우고 보살펴준 아이들의 모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싶다. 기부금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할머니는 막내아들인 이금규 변호사(법무법인 도시 대표변호사)가 졸업한 전남대학교에도 2024년부터 매년 1000만 원씩을 기부해 오고 있다.

극락초 총동문회는 "이 할머니의 뜻깊은 선행이 주변에 알려지게 돼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