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민간주도 우주시대 열었다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 속도
김영록 지사 "뉴 스페이스 시대 전초기지로 우뚝"

편집자주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에서 시·도민을 울고 웃게 한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1월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고흥=뉴스1) 김성준 기자 = 11월 27일 오전 1시 13분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민관이 합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우주로 향했다. 한 차례 발사 지연 소식에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갑작스레 하늘이 붉어지자 탄성과 함께 누리호의 성공적인 비행을 기원했다.

발사 이후 1·2·3단 엔진 연소와 페어링, 차세대 중형위성 3호, 큐브 위성 12기까지 분리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같은 날 오전 1시 55분께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의 제작과 조립을 총괄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발사 운용에도 참여하면서 '민간주도 우주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은 앞선 2차, 3차 발사에 이어 4차까지 연속적인 성공을 거뒀다. 정부는 2027년까지 누리호 발사를 2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된 11월 27일 새벽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지켜보던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이를 촬영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김성준 기자

전남도와 고흥군도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2년 12월 발사체 특화 지구로 지정된 고흥군은 경남도·대전시와 우주산업 삼각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고흥군은 2031년까지 총 1조 6084억 원을 투입해 민간발사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기술사업화센터 등 24개의 핵심 산업을 추진한다.

총 3800억 원을 들여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일대 1753만㎡ 부지에 조성되는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38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민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민간발사장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는 2030년까지 1480억 원을 투입,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 개척에 기여할 예정이다.

국가 안보와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방 위성 전용 발사시설 구축 사업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민간기업의 다양한 발사체 엔진 개발 지원을 위한 엔진연소시험시설도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인재 양성과 우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도 조성한다.

1500억 원이 투입되는 우주발사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pace Hub 발사체 제작센터(한국형 누리호 발사체 고도화사업 단조립장) 착공식의 모습. (전남도 제공) 2024.2.15/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이와 함께 전남도는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재사용 발사장을 포함한 첨단 발사장을 갖춘 제2우주센터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2우주센터는 발사체 시험, 조립, 발사 등 전주기 업무를 집적화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혁신기업·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다.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 기업 지원, 기술 실증 및 인증을 담당하는 우주청 산하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제2우주센터 건립과 교육, 체험시설 구축·운영(사이언스 콤플렉스)은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산업 기반이 되는 SOC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고흥~광주 고속도로는 올 하반기 수립되는 정부의 제3차 국가 고속도로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 중이다. 경전선 벌교역에서 지선을 연결하는 우주선 철도, 고속철도사업은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흥읍~나로우주센터 간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사업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에 포함됐다. 내년 국비 예산이 반영되는 등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주변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시험평가, 인증지원 등 다양한 기업 지원사업을 펼쳐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고흥이 한국 뉴 스페이스 시대의 전초기지로 우뚝 서게 됐다"며 "제2우주센터 고흥 유치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