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하면 빈 부지에 뭘 지을까…시민 의견 수렴

'실리콘밸리·랜드마크·주거 공간·지속가능 도시 조성' 등 제시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안규백 국방부장관,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2025.12.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18년간 답보 상태에 놓였던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6자 협의체를 통해 '이전 합의'를 이루면서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 이후 부지 활용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광주시는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온(온라인설문조사)을 통해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한다.

설문에는 '광주 군 공항 부지를 향후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담겼다.

광주시는 '첨단 미래산업 중심의 광주형 실리콘밸리 조성', '광주만의 매력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관광·랜드마크 조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생활 중심 공간 조성', '녹지·환경·공공성이 어우러진 지속가능 도시 조성'을 보기로 들었다. 기타의견은 직접 입력할 수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언급했던 광주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제외하면 개발의 큰 틀만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미래형 실리콘밸리는 공합 통합 이전 후 기존 248만평 부지에 마륵동 탄약고 부지 11만평까지 더해 연구개발과 산업 활동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현재 종전 부지 활용 방향으로 △AI 산업 △헬스케어 △문화·예술 △숲 등 4대 콘셉트를 설정해 놓은 상태다. 세부사항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설문은 방향성 자체를 설정하는 데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취지로 보인다.

군 공항 이전부지 확정을 위한 절차상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앞으로 군 공항 이전을 위해선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이전 후보지 선정,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 수립·심의, 이전부지 선정계획 수립, 투민투표, 유치신청, 이전부지 선정 등의 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의 진행', '무안군민 등 지역민의 충분한 의견 반영',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조정 노력', '신속하고 책임 있는 결정', '기타의견' 선택지를 뒀다.

군 공항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가장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군 공항 이전 및 종전 부지 개발을 위한 전담조직 강화', '이전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 및 신뢰 형성', '중앙정부의 재정적, 행정적 책임 강화'를 제시하는 등 정책 방향성을 시사했다.

설문에는 6자 협의체의 성과를 묻는 말과 이전 합의까지 광주시의 노력 중 가장 큰 의미를 꼽는 질문도 포함했다.

한편 광주시는 종전 부지 개발과 관련한 과거 용역 결과가 현재의 정책 환경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내년에 새로운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