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합의에 유탄 맞은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
내년 예산에 50억 반영…3년만에 이전작업 재개 기대
"다시 옮길텐데" 2023년 제기 중복투자 논란 또 일 듯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 도심에 자리한 군공항을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작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작업'은 방향을 잃게 됐다.
내년 탄약고 이전 사업비 50억 원이 반영됐지만 중복투자 지적이 또다시 일 것으로 보여 이전작업은 수년간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18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내년 정부 예산에 서구 마륵동 일원에 자리한 공군탄약고를 이전하는 사업비 50억 원이 최종 반영돼 사업 재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륵동 공군탄약고는 1975년 금호동·마륵동 일원 37만㎡ 부지에 설치됐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인근 212만㎡ 부지가 탄약고 제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50년간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이며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권 침해, 안전사고 우려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해왔다. 탄약고 이전은 광주 지역, 특히 서구 주민들의 숙원으로 꼽혀왔다.
현 공항 인근인 광산구 신촌동으로 탄약고를 이전하는 사업은 2005년 국방부 승인 이후 추진돼 총사업비 3262억 원 중 2681억 원이 투입됐으나, 2023년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탄약고를 옮긴 뒤 군 공항을 옮기게 되면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는 국회 지적에 따른 조처였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이 나서 탄약고 이전 사업 재개를 위한 주민 간담회, 국방위원회 설득,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질의 등을 통해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고, 결국 내년 예산에 이전 사업비가 반영됐지만 군공항 이전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탄약고 이전작업은 오히려 유탄을 맞게 됐다.
국방부가 2027년쯤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등의 작업에는 최소 10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마륵동 탄약고 이전작업은 군공항 이전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또다시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탄약고 이전사업 관련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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