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소아과 개원 6개월…"2400여명, 한 번씩은 찾았다"
- 김성준 기자

(곡성=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곡성군이 개원한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가 6개월 만에 지역 아이들의 든든한 주치의로 자리 잡았다.
27일 곡성군에 따르면 곡성은 1965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이래 단 한 번도 민간 전문의 진료가 이뤄진 적이 없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들은 불안함을 안고 순천이나 광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4년 8월 출장 전문의가 운영하는 '처음 만나는 소아과'를 시작했다. 이듬해 5월에는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를 개설해 주목을 받았다.
개원 6개월 만에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은 아이들은 누적 2428명에 달한다. 곡성 소아·청소년이 24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 한 번씩은 방문한 셈이다.
군민들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4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친절한 진료는 기본이고 소아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주민 참여 강좌도 호응이 좋다.
올해 초 쌍둥이를 출산한 한 여성은 "멀리 가는 동안 아이가 나빠질까 봐 불안했는데 걱정이 사라졌다"며 "이제라도 소아과가 생기니 너무 다행이다"고 반겼다.
당장 의료 접근성이 좋아지자 출생아 수도 극적으로 늘었다. 2022년 44명에 그치던 출생아수가 2024년 87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10월말 기준 79명으로 지난해를 넘어설 전망이다.
조상래 군수는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닌 전국의 기부자들이 보내주신 마음이 모여 만들어낸 곡성의 기적"이라며 "아이들의 미소가 활짝 피는 도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 단단하게, 더 알차게 소아과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을 바꾸는 가장 따뜻한 힘'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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