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억울한 누명'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진범 잡힐까
전남청 미제사건수사팀 수사 공식 착수…기록 검토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16년간의 억울한 누명 끝에 부녀가 무죄를 선고 받은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전남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27일 형사 3명으로 구성된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전담팀을 꾸려 장기미제수사에 돌입했다.
전담팀은 광주지검 순천지청으로부터 그간 수사내역과 관련 기록 일체를 전달 받아 관련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
전달된 증거·서류는 18~19권 분량으로 검토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담팀은 기록 검토 후 마을 탐문 등 재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건이 벌어진 전남 순천시 황전면 한 마을에서는 지난 2009년 7월 6일 청산가리가 섞인 막걸리를 나눠마신 마을 주민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정보 수집과 현장 관리를 위한 인원을 대거 투입해 마을 주민 탐문 등을 진행하며 용의자를 추적했다.
그러나 당시 숨진 피해자인 최 모 씨의 딸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갑작스럽게 '자백 진술'을 들었다며 딸과 아버지를 긴급체포, 직접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은 '아버지와 딸이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수일 전부터 공모했다. 아버지가 막걸리와 청산염을 준비한다. 딸이 막걸리에 청산염을 혼입한 다음 마당에 가져다 둔다. 이후 아버지가 막걸리를 피해자에게 가져가도록 했다'는 공소사실로 이들 부녀를 재판에 넘겼다.
살인 등의 혐의로 아버지는 무기징역을, 딸은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으나 이들 부녀는 지난달 28일 재심 재판을 거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재심 재판에선 경계선 지능을 가진 딸과 학력이 낮은 아버지에 대한 검찰의 위법·강압수사,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증거물 미제출 등이 수두룩하게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이 오래돼 수사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진범을 찾기 위해 기록 검토부터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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