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고흥 '글로벌 우주항' 도약 속도

1조6천억 투입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 나서
전남도, 제2우주센터 유치·SOC확충 등도 추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전남 고흥의 '글로벌 우주항' 도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국가산단 등 핵심인프라 조성에 총력전을 펼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한국이 민간 주도 우주개발시대의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는 국내 유일의 발사장을 갖춘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흥은 2022년 12월 정부로부터 발사체 특화 지구로 지정돼 경남·대전과 우주산업 삼각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031년까지 총 1조 6084억 원을 투입해 민간발사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기술사업화센터 등 2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는 고흥 봉래면 예내리 일대 1753만㎡ 규모로 3800억 원을 투입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된다. 38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민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민간발사장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는 2030년까지 1480억 원을 투입,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 개척에 기여할 예정이다.

국가 안보와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방 위성 전용 발사시설 구축 사업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민간기업의 다양한 발사체 엔진 개발 지원을 위한 엔진연소시험시설도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인재 양성과 우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도 조성한다. 대한민국 우주 역사를 전시하고 우주과학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해 우주관과 산업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1500억 원이 투입되는 우주발사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재사용 발사장을 포함한 첨단 발사장을 갖춘 제2우주센터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2우주센터는 발사체 시험, 조립, 발사 등 전주기 업무를 집적화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혁신기업·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6일 오후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면담을 갖고 ‘제2우주센터 고흥 나로우주센터 인근 유치’ 및 ‘사이언스 컴플렉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협력’ 등 전남도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트 구축 상호협력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4.16/뉴스1 ⓒ News1 전원 기자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 기업 지원, 기술 실증 및 인증을 담당하는 우주청 산하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제2우주센터 건립과 교육, 체험시설 구축·운영(사이언스 콤플렉스)은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산업 기반이 되는 SOC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고흥~광주 고속도로는 올 하반기 수립되는 정부의 제3차 국가 고속도로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 중이다. 경전선 벌교역에서 지선을 연결하는 우주선 철도, 고속철도사업은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 중이다.

고흥읍~나로우주센터 간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사업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에 포함되면서 내년 국비 예산이 반영되는 등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주변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시험평가, 인증지원 등 다양한 기업 지원사업을 펼쳐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고흥이 우리나라 뉴 스페이스 시대의 전초기지로 우뚝 서게 됐다"며 "제2우주센터 고흥 유치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5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고흥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버금가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