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출마 후보들 '세 과시' 본격화…기싸움 시작(종합)

정성홍 공식 출마선언…김용태·오경미 12월6일 지지층 행사
현 이정선 교육감 맞설 후보 단일화 여부는 미지수

광주교육감 후보군. 왼쪽 위부터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오경미 전 광주교육청 교육국장, 이정선 광주교육감,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가나다순).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내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광주교육감 선거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장은 25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교육감 출마를 가장 먼저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지부장은 "광주는 교육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지난해 12·3 내란저지까지 시대정신을 지켜온 데 광주교육의 힘이 있었으나 오늘의 광주교육은 길을 잃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정선 현 광주교육감에 대해 "비리·불통·무능으로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고 맹공한 그는 △나다움을 찾는 행복교육 △학교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안심교육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동행교육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12월 6일 오후 3시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 경력을 내세우며 출판기념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에 빗댄 '사람 사는 교육'으로 선보인다.

교육계 진보·보수 양측을 아우룰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오경미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도 같은 날 오후 2시 광주교대 대강당에서 '광주교육발전포럼' 출범식을 갖는다.

김 전 지부장과 오 전 교육장이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지지층 행사를 개최하면서 사실상 기선잡기를 위한 '세 과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광주시민공천위원회(가칭)가 30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서충섭 기자

현역 이정선 교육감에 맞서 '반 이정선 연대'를 구축하려는 도전자들의 후보 단일화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광주 지역 2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광주시민공천위원회(가칭)는 지난 18일로 예정된 출범식을 미뤘다.

공천위를 통해 최소 1만 명 이상의 공천인단을 확보, 3명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보였으나 공천인단 구성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8월 출범이 예정됐던 공천위가 지난 18일에 이어 또다시 출범이 미뤄지면서 내년 2월 3월로 예정된 예비후보 등록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빠듯하다.

단일화 과정도 험난하다.

세 후보들 중 김용태 전 지부장의 '노무현 시민학교장' 직함에 대한 정성홍, 오경미 후보의 반대가 여전하다. 여기에는 이정선 교육감도 반대 의사를 밝힌다.

노무현 직함이 여론조사에서 맹위를 떨치다 보니 '반 이정선 연대'에 앞서 '반 노무현' 문제가 단일화 과정서 해결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