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막걸리 수사 지휘' 김회재, 정퇴은퇴 촉구에 "못된 정치놀음"

김회재 전 의원은 6일 여수 지방의원들의 공식 사과와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본인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회재 SNS. 재판매 및 DB금지)
김회재 전 의원은 6일 여수 지방의원들의 공식 사과와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본인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회재 SNS. 재판매 및 DB금지)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여수 지방의원들이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지휘한 김회재 전 국회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자 김 전 의원은 "떼거리로 사람 죽이는 못된 정치 놀음"이라고 맞받았다.

김 전 의원은 6일 본인 SNS에 "참 안타깝다.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제가 아직도 두렵냐"며 "두려워할 대상은 여수시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벌써 잊었냐"고 썼다.

이어 "여수 핵심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 파탄의 화살을 저에게 돌리시고 싶으시겠지요"라며 "여수시민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는 길이라면 비록 정치에서 조금 떠나 있었지만 그 화살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여수지역 지방의원 31명은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회재 전 의원은 단 한 차례의 사과도 없었다"며 "사과 없는 복귀 시도는 전남 정치의 수치이자 시민 신뢰에 대한 모독"이라며 김 전 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계 은퇴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철저한 무능과 부패로 여수를 파탄 내고, 공익을 외면하고 사익을 추구하며, 뒤에 숨어서 여수를 죽이고 정치를 오염시키는 존재가 누구냐"며 "여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부패와 무능에서 벗어나 여수의 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은 최근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순천지검 차장검사로 수사를 지휘했다.

김 전 의원은 내년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