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서 날아온 야구공에 5세 중상…광주시 상대 손배 승소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초등학교에서 유치원 방면으로 날아온 야구공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은 5세 아동과 부모가 광주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광주지법 민사25단독 이미주 부장판사는 5일 A 아동과 부모가 광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A 군은 5살이었던 지난 2020년 9월 광주 한 유치원 앞에서 머리에 야구공을 맞았다. 80m 떨어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날아온 공이었다.

이 사고로 A 학생은 두개골 골절로 긴급 수술을 받는 등 전치 6주의 상해와 영구적인 흉터를 입었다.

당시 초교 운동장에서는 야구부 연습 경기가 있었다. 그러나 학교 인근에는 그물망 등 안전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해당 소송은 2022년 12월 제기됐는데, 광주시교육청과의 조정 절차 등으로 재판이 장기화했다.

결국 조정은 불성립됐고, 피해 아동과 부모는 본안 재판에서 승소해 피해를 일부나마 회복하게 됐다.

법원은 광주시의 주의의무 위반과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사고로 아동의 머리 수술 부위에 영구적 상처가 남았고, 공무원들의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된다"며 "광주시는 원고들에게 치료비용 등 총 1200만 원 상당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재판부는 원고 측이 야구공이 날아올 것에 대비해 주위를 잘 살피거나 안전한 곳에서 놀도록 조치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부모에게도 10%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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