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광주시의원 무투표 당선 11명…경쟁 없으니 노력도 없다"

"DJ가 바랐던 지방정치 아냐…정치적 메기 되겠다" 비판
"내년 혁신당 역할 더 중요"…서울시장 출마설 반박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C 광주방송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머리를 맞댄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무투표 당선되는 사례를 비판하며 경쟁의 필요성을 재차 제기했다.

조 위원장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론은 내년 6월 조국이 어디에 출마하냐에만 관심을 표한다. 그러나 저는 제 출마 이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의 역할을 더 고민하고 있다"고 최근 거론된 서울시장 출마설 등에 제지를 걸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전국의 다인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당선시켜 당의 뿌리를 전국에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광주지역 언론보도를 인용,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의원의 경우 비례의원 제외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면서 "경쟁 자체가 없으니 공약을 마련하거나 내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당 독주 체제 아래 무투표 당선으로 공약 자체가 없는 의회 의원들도 수두룩하다. 투표 없이 당선되면서 공약을 담은 선전물 자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기사 내용을 인용해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이것이 DJ가 단식을 걸고 쟁취했던 지방정치의 모습이겠느냐"면서 "혁신당은 광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지방정치의 활성화를 위한 메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경쟁이 국민의힘에 득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위원장은 "민주당 2인, 국민의힘 1인이 뽑히는 등 진보성향이 강한 기초의원 다인선거구에 혁신당이 출마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국민의힘을 뽑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과 광주시의원 당선인 11명 등 더불어민주당 광주 무투표 당선자들은 무투표 당선 예정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현행 선거법을 개정해달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헌재는 지난해 3월 각하 결정을 내렸다.

광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주로 인해 상대 후보가 없어 투표가 실시되지 않고 당선되는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하고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