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장 선거 '병 아닌 용' 현수막…경찰 "명예훼손 아냐"
지방선거 앞두고 후보들 신경전…고발장 접수
경찰 "경멸적 표현 아니다" 내사 종결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남부경찰서는 '병 아닌 용' 현수막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내사를 종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추석 연휴 직전 남구 주요 도로변과 아파트 단지 15곳에 '우리 남구는 병이 아닌 용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병'과 '용' 글자 옆에 각각 소주병과 용 그림이 함께 인쇄됐으며 웃음소리 '하하하'와 함께 '남구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해당 현수막이 현직 김병내 남구청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도는 특정 인물을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수막에 적힌 '병'은 현 구청장, '용'은 특정 후보의 이름을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현수막이 특정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름은 특정 인물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만 경멸적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주민 신고를 받고 불법게시물에 해당하는 현수막 15개를 지난 3일 전부 철거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 광주 남구청장 후보군으로는 김병내 현 구청장을 비롯해 황경아 전 광주 남구의회 의장, 김용집 전 광주시의회 의장, 하상용 전 빅마트 대표, 박기수 조국혁신당 남구지역위원장, 박철호 전 광주시 정무수석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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