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순천 이전 앙금' 조계원-노관규 국감장서 티격태격

문체위 국감서 '윤석열·김건희' 예산 건의 놓고 격돌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오른쪽)이 무소속의 노관규 순천시장을 향해 질의하고 있다.(국회방송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2025.10.14/뉴스1

(순천=뉴스1) 서충섭 기자 = 여수MBC의 전남 순천 이전 등으로 신경전을 벌여 온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이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을 상대로 질의를 집중했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 시장은 조 의원 요청에 따라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의원은 전남 유일 무소속 단체장인 노 시장을 향해 초반부터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노 시장은 2022년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순천을 방문하자 '순천 발전을 위해 악마와도 손을 잡을 각오'라고 했는데 지금도 변함없냐"고 물었고, 노 시장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유인촌 전 장관, 원희룡 전 장관 등 '윤석열 정부' 인사들을 언급하며 이들이 노 시장과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09년 순천 신대지구 개발 사업을 대장동 사업에 빗대며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해 땅값 초과상승분 25%가 고스란히 특정 건설사로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 시장은 "신대지구는 경제자유구역청 관할이라서 순천시와는 무관하다"고 맞받았다.

노 시장 치적으로 꼽히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서도 "외설적이다"거나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타일 작품을 왜 철거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노 시장은 "2000만 명이 다녀갔는데 외설적이란 말 없었다"며 "전부 동영상으로 남겨 오히려 찾기 쉽게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그럼 남대문을 없애고 사진만 있으면 가치가 있느냐. 모나리자를 디지털로 남기면 되지 루브르 박물관을 왜 가느냐"고 따졌고, 노 시장은 "같은 등급으로 보지 말아라"고 맞받았다.

특히 조 의원은 "평화의 염원을 담은 도보다리를 시장 취임 5개월 만에 철거했다. 그 다리는 남북평화 염원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났던 철조망까지 가져와 재현했던 시설물"이라며 "윤석열·김건희가 좋아했겠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노 시장은 "정원에는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 천부당만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 시장이 2023년 한 강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왔을 때 애니메이션 예산 300억 원을 달라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으며 30분 얘기하고, 김건희 여사한테도 제가 따로 브리핑을 했다"고 말한 발언 영상을 근거로 노 시장과 윤·김 부부와의 관계를 지적했다.

노 시장은 "시장이 현직 대통령이 방문하면 당연히 예산에 대해 말씀드리고 보고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못됐다고 돌팔매질하면 맞아야죠"라고 답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조 의원을 거들며 최근 10년간 순천시에 반영된 문체부 예산 자료를 요청하자 노 시장은 "김건희 여사와 예산은 아무 관련 없다. 너무한다. 근거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조 의원은 "답변을 모르쇠로 일관해 순천만 애니메이션클러스터에 김건희가 개입된 부분에 대한 추가 질의가 필요하다"며 종합감사에 노 시장의 재출석을 요청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