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표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의회 문턱 넘을까

지난해 부결…시, 명칭 바꿔 31억 출연 동의안 제출
"시 재정 빚내 장학금 줄 상황 아냐" 비판도

광양시의회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정인화 광양시장의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 지원사업'이 광양시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양시는 지난해 '대학생 전액 등록금 지원사업 예산출연 동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생활비 장학금 지원사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일부 계획을 수정·제출했다.

14일 광양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342회 광양시의회 임시회에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 지원사업 예산출연 동의안'이 제출됐다.

2026년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시가 (재)백운장학회에 예산 30억 9300만 원을 출연한다는 내용이다.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은 광양시 출신 대학생들에게 연 최대 340만 원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소득 기준은 없으며 성적 기준은 직전 학기 C학점 이상이다. 직전 학기 성적이 없는 신입생과 편입생은 성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공고일 기준 부모(보호자)는 주민등록상 3년 이상 광양시에 거주, 학생 본인은 주민등록상 연속 3년 거주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다.

학생이 광양시에서 재학한 기간에 따라 △3년~5년 170만 원(50%) △5년~7년 238만 원(70%) △7년 이상 340만 원(100%) 등으로 지급된다.

생활비 장학금 지급은 사업 시행 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4년제를 기준으로 △1년 차 4학년 △2년 차 3~4학년 △3년 차 2~4학년 △4년 차는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최대 8학기 기준으로 지급되며, 전 학년에 지급될 경우 필요한 예산은 약 120억 원으로 예상된다.

시는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 '3월 접수·5월 지급', 하반기 '9월 접수·11월 지급'과 같은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동의안의 임시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의회는 지난해 재정난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광양시가 제출한 '(재)백운장학회 대학생 전액 장학금 지원사업 2025년 예산 출연 동의안'을 부결했다.

그러자 시는 올해 관련 사업 명칭을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으로 수정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시민 설명회를 열어 여론에 호소했다.

시가 지방채를 발행해 모든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통과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양시의회 A 의원은 "시 재정 상태가 빚을 내 장학금을 줄 상황이 아니다"며 "장학금 지원이 필요한 가정이나 학생들을 선별해서 지원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