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연임할까…민형배·문인·이병훈·정준호 '도전장'

민주당 중심 치열한 '물밑 경쟁'…국민의힘·진보당도 출마 채비

내년 6.3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군. 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문인 광주 북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정준호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 왼쪽 아래 국민의힘 안태욱 광주시당위원장, 진보당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뉴스1 2025.10.3/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치 1번지' 광주시의 수장은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는 "민주당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란 공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 이미 당내에선 후보군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진보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등에서도 후보를 준비하고 있어 본선에선 다자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내 광주시장 후보군으론 5명이 거론된다. 또 본선에서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국민의힘 등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선 도전이 예상되는 민주당 소속 강기정 현 시장은 3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직 시장을 꺾고 민주당 공천을 받은 뒤 75%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지역에선 강 시장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복합쇼핑몰 유치, AI 산업 고도화, 군 공항 이전 굵직한 시정 과제를 추진하며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연임 도전에 힘을 싣는분위기다. 최근엔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당내에선 강 시장에 맞서 민형배 국회의원(광산을)이 광주시장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장,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그는 2022년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서 법안 통과에 역할을 했고, 최근엔 당 K-이니셔티브위원장과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장으로서 활동 중이다

광주 북구청장 재선인 문인 구청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에 도전힐 전망이다. 기술고시 관료 출신의 그는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지냈고, 구청장 재임 중 예산을 2배 이상 늘려 '행정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기획통' '행정의 달인'이란 별칭에 걸맞게 각종 수상 경력도 돋보인다.

이병훈 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도 광주시장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위원장은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 이력을 지닌 이 전 부위원장은 앞서 21대 국회에서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특별법' 개정을 주도했다. 최근엔 '지방이 강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젊은 피'로 불리는 정준호 국회의원(광주 북구갑)도 시장 선거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40대인 그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정 의원은 청년층과 중도층 지지 기반이 탄탄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지지세를 확장 중인 조국혁신당에서도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진보당에선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국민의힘에선 안태욱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장 선거는 여권 내부 경쟁이 우선 관건이고, 본선에선 조국혁신당·진보 정당 등과의 다자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물 경쟁력과 정책 비전, 당내 지지 기반 확보가 본선 승리를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