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첫날'…"우선 숨통 트여, 의료 정상화 기대감"(종합)
지역별 채용률 50~70% 수준 편차…환자도·병원도 '환영'
전공의-PA간호사 업무 조율…외래·입원·수술 순차적 정상화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남승렬 기자, 김세은 기자, 김종서 기자, 한송학 기자
(전국=뉴스1) 최성국 박지현 남승렬 김세은 김종서 한송학 기자 = 복귀 전공의 수련이 일제히 시작된 1일, 전국 주요 대학병원들이 진료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 전공의 충원율이 50~70% 수준에 이르면서 인력난으로 제한됐던 입원·외래·수술·응급실 운영 등 대학병원 기능의 순차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병원 관계자들도 "우선 숨통은 트였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은 이날 곧바로 하반기 전공의 수련에 들어갔다. 전공의 채용률은 모집 목표 대비 각각 65%·75% 수준이다.
행정팀 직원들도 출근한 신규자들의 정보를 등록하고 의사 가운을 준비하는가 하면, 전공의들에게 병원 곳곳을 소개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남대병원병원은 이날 전공의와 PA 간호사 간 업무 분담도 조정하고 있다.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그간 PA 간호사들이 전공의 업무 일부를 대체했다. 인력 부족으로 통·폐합됐던 병동도 단계적인 정상화 논의에 들어갔다.
전공의 공백의 절반가량을 메운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대전·충남지역 주요 병원들은 이르면 주중 전공의 직무교육을 마치고 진료에 투입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은 지원 합격한 85명을 비롯해 이날부터 106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 높은 모집률을 보인 충남대병원도 레지던트 정원 218명의 약 70%를 채우는 데 그쳤다. 순천향대병원과 단국대병원도 50~60% 선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 미달에도 절반 이상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일부 축소나 제한 등 의료 차질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 상당수도 이날부터 수련병원에 복귀했다.
울산대병원 수련병원의 경우 전체 전공의 모집 인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의정사태 이전 현원 대비 77.6%가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의정 갈등으로 발생한 1년 반의 공백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메꿀 수 있도록 양질의 수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병원도 사직 전공의들 절반 이상이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전체 전공의 복귀 규모가 56.2%로 파악된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군복무 인원을 제외한 사직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해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권 수련병원의 경우 전공의 지원율이 50% 안팎에 그쳐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 정상화를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인턴 정원 98명 중 47명, 레지던트 정원 267명 중 153명이 지원해 55%를 나타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체 정원 236명 중 129명이 지원해 54.7%에 그쳤고, 영남대병원도 54%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대구파티마병원 57%, 대구의료원은 18%로 파악됐다.
이들 병원 가운데 일부 지원자가 탈락하면서 대구권 수련병원 최종 합격자는 550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지원율이 낮은 상황에서 탈락자까지 생겨 지역 의료현장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의정 갈등 이후 지속된 의료 공백이 어느 정도 메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출근 첫날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만난 환자 최 모 씨(70대)는 "그동안 병원에 남아 있던 의료진도 환자를 지키려고 엄청 고생했을 것"이라며 "의사들이 돌아와 환영한다"고 했다.
송 모 씨(50대·여)는 "어머니가 입원해 계시는데 확실히 오늘 의료진이 늘어 평소보다 활기찬 분위기였다"며 "의사분들이 병원에 돌아온 만큼 공백 없이 환자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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