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국회의원 "대통령 지시한 소록도의 고흥군 이관 지지부진"

"병원 외 나머지 구역 주민도 행정서비스 받아야" 질타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5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한센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5/뉴스1

(고흥=뉴스1) 서충섭 기자 =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고흥 소록도 내 국립소록도병원을 제외한 구역의 고흥군 이관이 지지부진하다"고 보건복지부를 질타했다.

24일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록도는 현재 331명의 환자와 212명의 병원 인력이 상주하는데 환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양성환자는 없어 실질적 의료 기능은 상실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록도는 과거 '나병'으로 불렸던 한센병 환자들이 수용됐던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곳이다. 1916년 한센병 치료기관으로 설립, 1947년에는 환자수가 6254명에 달했으나 2023년 370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입원 환자 대부분은 노인성 질환 환자들이다.

이 의원은 "소록도 병원의 관할 범위에 대한 명확한 법령이 없는 탓에 소록도 주민들도 고흥군이 제공하는 상하수도와 환경, 주거, 복지 지원 등 행정서비스를 받아야 하나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 감소에 따라 폐쇄구역이 늘어나고 있고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일제강점기 적산가옥 등 유산도 방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록도 병원 구역과 직원들이 머무는 관사구역은 병원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되 나머지 구역은 고흥군으로 이관해서 지자체의 관리하에 둬야 한다"며 "보건복지위 상임위에서 국립소록도 병원은 본연의 의료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발전 모델을 구축해 나가도록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