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시한 '당직제 폐지', 광주시는 작년부터 이미 시행 중
작년 8월 특광역시 최초 'AI 당지기' 도입…당직민원 86% 처리
강기정 시장 "AI 당지기는 AI 혁신사례…행정전반 AI기술 적용"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공무원 당직제도 전면 개편을 지시하면서 지난해 8월 특·광역시 최초로 도입한 '광주시 인공지능(AI) 당지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시보다 1년 앞서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AI 기반의 당직 민원 응대 시스템인 'AI 당지기'를 특별채용했다.
'AI 당지기'는 기존의 직원 중심 당직제를 폐지하고, 야간·휴일 민원 대응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야간·휴일 당직 민원전화를 실시간 응대한 뒤 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 등 해당 부서로 자동 연결하거나 담당 부서에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시는 직원 당직제를 폐지하는 대신 △AI 당지기 도입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재난 안전상황실에 당직 전담 인력 추가 배치와 통합 운영으로, 당직 응대의 전문성과 업무 효율을 높였다.
지난해 8월 특별채용한 'AI 당지기'는 올해 6월까지 11개월 동안 총 2만 1648건의 민원전화를 받았고, 이 중 1만 8540건(86%)을 처리했다.
'AI 당지기'가 처리한 민원은 대중교통 불만 신고 등 민원 접수 1168건, 단순 응대 1만 4899건 등 민원 응대가 1만 6067건으로 집계됐다.
담당 당직 기관으로 직접 연결한 건수는 2473건(5개 자치구 1516건, 상수도사업본부 201건, 재난 안전상황실 401건, 종합건설본부 355건 등)이었다.
그동안 월평균 122명의 당직 근무자가 일직·숙직 근무 후 대체 휴무로 일상 근무의 공백이 발생했는데, AI 당지기 도입과 전담 인력 배치로 민원 서비스의 공백이 사라졌다.
광주시의 'AI 당지기'는 당직제 폐지와 맞물려 행정 효율성과 직원 복지를 동시에 개선한 혁신 사례로 인정받아 지난 5월 '제1회 지방정부 AI 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사회 활력 제고 5대 과제'로 △정책감사 폐지 △직권남용죄 신중 수사 △민원·재난 대응 공무원 처우 개선 △비효율적 당직제도 전면 개편 △공무원 포상·승진 확대 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당직제 전면 개편과 관련해서는 "1960년대부터 이어 온 당직제도는 AI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이라며 "많은 공무원이 밤새 청사를 지키지 않아도,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업그레이드하겠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들이 일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는 지난해 8월 당직 근무에 따른 직원 업무 피로도와 당직 휴무로 인한 업무 공백 해소를 위해 특·광역시 최초로 당직제도를 폐지했다"며 "직원들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AI 당지기'라는 개선 방안을 도출한 AI 시대 혁신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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