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부터 갈 것"…소비쿠폰 신청 첫날 북새통에도 '웃음꽃'

출생연도별 요일제…끝자리 1·6년생부터 신청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인 21일 오전 광주 서구 동천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시민들이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은행과 동 행정복지센터는 시민들의 웃음꽃으로 가득 찼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은행 상무지점 로비는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2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

로비 매니저는 물론이고 부지점장까지 문 앞에 나와 소비쿠폰을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설명하기 바빴다.

이른 시간이지만 신청까지는 10분 이상 소요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누구 하나 불편한 기색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정분순 할머니(84)는 "먹고살기 힘들고 팍팍 했는데 나라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기분이 마냥 좋다. 1시간을 기다리라고 해도 기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경기는 안 좋고 물가는 너무 비싸고 돈 나올 데는 없어 병원 가기가 어려웠는데 소비쿠폰이 나오면 한의원부터 가고 싶다"고 말했다.

주부 윤복길 씨(59)는 "경기가 어려우니 시장에 가도 식료품 하나 고르는데도 꼼꼼하게 살피게 된다"며 "여름에 과일 하나 사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소비쿠폰으로 복숭아와 수박을 살 예정"이라고 했다.

안지영 부지점장은 "소비쿠폰의 사용처는 전통시장과 동네 마트, 식당, 의류점, 미용실 등 우리 주변 상인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인 21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은행 상무지점에서 시민들이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오전 10시쯤 인근인 광주 서구 동천동 행정복지센터도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한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 이전부터 주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면서 1시간 동안 100여 명의 주민들이 신청을 마쳤다.

동장과 직원은 물론이고 자원봉사자들까지도 동원돼 대기 중인 주민들에게 소비쿠폰 신청 방법과 사용처 등을 안내했다.

문성근 씨(34)는 "더운 날씨와 어려운 경기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운데 집 근처에서 먹거리를 구매해 그분들을 도울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로 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최진명 씨(34)는 "자주 가는 동물병원에서 민생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사람 살기 어려우니 고양이들 건강도 못 챙겼는데 예방접종을 시켜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후심 동장은 "소비쿠폰을 계기로 지역·골목 경제가 살아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1·6인 사람만 소비쿠폰 신청이 가능하다.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요일제가 해제된다.

breath@news1.kr